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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축플래너 Aug 26. 2022

내 인생을 바꾸는 황금열쇠

정도(正道)

하루라도 빨리 내가 꿈꾸던 집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길로 가야 한다. 직선으로 곧게 뻗은 대로를 마다하고 욕심과 사리사욕으로 인해 샛길로 빠지는 순간 영원히 황금 열쇠를 찾을 수 없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에 잔재주는 통하지 않으며 비법 또한 없다. 미안한 말이지만 성공이라는 마라톤에서 지름길은 없으며 결승점에 먼저 도달하는 사람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남들 쉴 때 더 노력하고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사극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허준 63회의 내용 중에 귀향을 가는 허준과 자신들의 권세와 야욕을 위해 역모를 꾸민 대신들이 마주치는 장면에서 다음과 같은 명대사가 나온다. "정도(道)를 가면 두려울 게 없소이다. 천년만년 가는 권세도 아닌데, 어찌 사리사욕을 탐하여 정도를 거역하십니까." 너무 멋진 말이다. 정도(正道)란 '삶을 살아가는 바른 자세,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도리'라는 뜻으로 성공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2000년대 초 모든 암환자의 병을 낫게 해 줄 수 있다는 베아 줄기세포 연구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거짓으로 발표하여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사기극 주인공 서울대 황우석 박사를 기억하는가? 정도가 아닌 사도(道)를 택하여 패가망신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미국 실리콘 벨리에 등장한 역사적으로 남을 만한 사기극이었던 테라노스 사태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피 한 방울로 모든 수많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라고 혜성처럼 등장한 미모의 여성 CEO  엘리자베스 홈즈는 한 때 회사 가치가 90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까지 치솟았으나 결국 수많은 내부자들의 고발과 증언으로 거짓말이 탄로 나게 되었고 22년 현재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고 80년 징역형이 가능하다고 한다. 죽어서도 남은 형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관 속에서 수십 년은 감옥에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밖에도 편법과 갖은 권모술수를 동원한 미봉책으로 인생의 구렁텅이로 빠진 사람들은 셀 수도 없이 많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노력 없이 얻어지는 대가도 없다. 머리가 좋고 나쁨은 상관없다. 어떠한 목표를 정하고 내가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면, 정도의 길을 가면 된다. 주변에서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유혹에 눈을 감아라.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임계점을 돌파할 때까지 밀고 나가라. 내가 하는 일이 건물을 짓는 건축일이다 보니 가끔은 돈에 눈이 멀어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정도의 건축을 하는 나를 알아봐 주는 귀인을 만날 것이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지금도 열심히 전진해 나가고 있다. 




22년 봄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한 고객이 상가주택 신축을 앞두고 상담 요청을 하여 성남시 수정구 신축 부지에서 미팅을 하였다. 신축 부지를 확인하고 고객분에게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상가 주택 건축 도면을 받아서 대충 훑어보았는데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다. 건물의 디자인이나 평면 레이아웃은 둘째치고 투자 대비 수익률이 안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객분에게 이틀 정도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드려 주변 상가 주택의 임대 시세를 확인하여 토지 가격과 건축비용을 합친 총 투입 비용 대비 수익률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형편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그냥 돈만 받고 건물만 지어주고 이익만 챙기면 그만이었지만 수익성이 없다는 검토 결과를 건축주 분에게 전달해 드렸다. 그리고 3일 뒤에 고객분에게 연락이 와서 미팅을 가졌는데, 이틀 동안 잠도 못 자고 고민을 한 끝에 상가 주택 공사를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하였고, 나에게는 오히려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였다. 




자기 주변에도 건축을 하는 지인들이 몇 분 있어서 건축 도면을 들고 직접 찾아가 디자인과 건축비용에 대해 문의하였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들이 잘 지어주겠다는 말만 하고 수익성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건축주 분은 자신한테 직언을 해줄 수 있는 나 같은 건축 기술자가 필요했다며 다시 한번 거듭 고맙다는 인사와 다른 용도의 건물로 모든 것을 맡아서 진행해 달라고 나한테 전권을 일임하였다. 결국 눈앞에 이익을 추구하는 것보다 올바른 도리로 정직하게 의견을 드린 것이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리사욕으로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순간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정도(正道)의 길을 가라. 그렇게 노력한 결과는 생각하는 것보다 큰 결실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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