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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축플래너 Aug 26. 2022

내 인생을 바꾸는 황금열쇠

다시 찾은 희망

잘 나가는 인생에 갑자기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와 어렵고 절망적인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그 속에서 그대로 주저앉아 굴복하지 말고 희망의 빛을 찾아서 다시 일어서야 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희망을 가진다면 그 상황을 빠져나와 다시 성공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고,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니다. 온갖 시련을 겪어서 이겨낼수록 그만큼 더욱 강해지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토르 위고는 수용자의 90%가 죽어 시체가 되어야 나간다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다시 만난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3년이라는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텨내고 20세기를 대표하는 심리학 사상가로 인생을 바꾸는 황금 열쇠를 거머쥐었다. 




또한 발명왕 에디슨의 고난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집이 너무 가난하여 어린 시절 기차에서 신문을 파는 일을 하다가 잘못하여 화물칸에 불을 내게 되었는데 그때 차장에게 심하게 얻어맞아 청력을 잃었다. 그러나 훗날 에디슨은 "귀가 멀었기 때문에 다른 소리를 듣지 않고 오로지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조용히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나에게도 그동안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련, 즉 인생의 나락이라는 것들이 여러 번 찾아왔었다. 세상과 작별을 위해 건물 옥상의 끝에 서있어도 보았고, 모든 연락을 끊고 잊혀진 존재로 살아가고픈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렸고 이대로 인생을 끝낼 수 없다고 소리치며 시련에 저항했다. 그 결과 이제는 그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의지가 생겼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상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희망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 내 목숨이 붙어있는 이상 시련에 굴복하지 말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 이겨내라.




지금으로부터 7년 전쯤 그러니까 2016년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는 지인의 소개로 서울 신촌 서강대 입구 근처에 여행사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여행사 대표는 여성분으로 나이는 30대 후반이었으며, 대형 여행사의 가이드를 거쳐 상품 개발까지 담당하다가 재능과 인성을 알아본 사업가이자 고객이 투자를 할 테니 여행사를 직접 운영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여 사무실을 얻어 대표를 맡게 된 것이다. 그렇게 차리게 된 여행사 이름과 로고는 기존의 여행사와는 색다른 느낌을 주었고, 사무실 인테리어도 일반 여행사와는 차별성 있게 시크하고 고급 레스토랑 같은 감각적인 공간으로 디자인되었다. 무엇보다 여행사 대표를 만나면서 내가 느낀 것은 대화를 진행하면 할수록 사람을 친근하게 만들며 끌리게 하는 매력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사무실에서 진행한 오픈식 행사에는 투자한 고객분도 참석하였는데 모두가 파이팅하자며 한마음으로 와인 잔을 기울이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게 7년의 세월이 흘렀고 까맣게 잊혀가던 여행사 대표한테 연락이 왔다. 그동안 잘 지냈냐는 안부와 함께 13평 정도 되는 가게를 급하게 계약했는데 인테리어 공사를 해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여행사 대표가 갑자기 뜬금없이 웬 가게?'라는 생각을 하였고 다음날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고객에게 투자를 받아 7년 전에 차린 여행사는 매년 승승장구하여 년 매출 20억 이상을 넘겼으며 특화여행 상품으로 동종 업계에서 매출 1위까지 달성하였는데 코로나라는 악재가 터진 것이다. 미리 계약금을 내고 대기하는 고객들도 많은 상태였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매출이 급감한 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해외여행 중에 자신의 여행사 일행의 버스가 도로에서 낭떠러지로 굴러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여행객 중에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자 대기하던 고객들의 취소 문의가 빗발쳤고 사고로 인한 합의금과 위약금으로 수억 원의 손해가 발생하여 부득이하게 여행사를 정리하였다고 했다. 함께 몸담았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사고 수습과 계약금 환불 등 이래저래 그동안 벌어놓은 돈을 다 날리고 폐업을 한 것이었다. 




안 좋은 일은 한 번에 터진다고 공무원인 남편까지 몰래 신용대출을 받아서 주식투자로 1억을 날려 급여 차압이 들어온 것을 알고는 몸져누웠으며,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급기야 우울증까지 찾아왔다고 했다. 그렇게 1년을 폐인처럼 살아가던 중에 서민 갑부라는TV 프로그램에서 분식집을 운영하여 자신과 비슷한 시련을 극복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는 순간 번쩍하고 희망의 빛이 보였고 바로 그날 재료 준비를 해서 2일 정도 연습한 후 3일째 되는 날부터 새벽 3시에 일어나 김밥과 샌드위치를 만들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입구로 나가 노점상을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소형차 트렁크에 아이스박스를 싣고 보온 통도 마련하여 김밥과 샌드위치, 커피와 음료수도 팔았다. 원래 음식 솜씨가 있는 데다 유튜브로 레시피를 보고 자신의 스타일로 개발하여 입소문을 타고 점점 단골손님들이 늘어서 제법 이익금도 챙길 수 있었으며, 가게를 차리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그래서 아파트 단지 상가에 공실이었던 13평짜리 가게를 계약하고 나한테 전화를 한 것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를 잊지 않고 찾아준 것에 너무 고마운 마음이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예쁜 분식집을 만들어 주었다. 화려한 여행사 사무실은 아니지만 13평의 작은 분식집을 오픈하는 날 여행사에서 함께했던 수많은 지인들이 방문하여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며 어떤 친구 분들은 가슴 아픈 사연에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다. 인생의 나락에서 다시 찾은 희망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가는 이제는 분식집 대표에게 진심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어떤 절망에도 희망이, 어떤 존재에도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 빅터 프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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