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이 열리던 순간
'퐁당' 무심코 던진 돌멩이 하나의 주위로 작은 파동이 물가를 수놓는다. 습관처럼 두드리던 마음에 고요함 가운데 박동이 시작했다.
멈춰있던 시간이 흐르고, 부끄러웠던 내 자신이 손끝에 맺혀 있었다. 미뤄진 시간 사이로 작은 노크와 걸음걸음들이 나를 마중 나올 때, 나는 비로소 믿을 수 있었다. 내 시간들을, 그리고 내 사람들을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앞만 응시하며 계속 두드리던 내게,
어둠 속에 웅크리며 같은 곳만 응시하던 내게,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누가 기회라고 말하지 않아도 꿋꿋이 작은 시간들을 쌓아온 내겐 그 기회의 틈이 너무 눈부셔서 기절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새겨놓은 작은 틈 사이로 황금빛 광채가 쏟아질 때쯤,
나는 여기 있었다. 그리고 항상 해오던 대로 끊임없이 두드릴 뿐이었다. 더 이상 기회는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그 공간에는 나와, 또 열심히 두드리는 나 자신 이렇게 둘 뿐이었다.
박동하기 시작하는 심장이 어느덧 불쏘시개가 되어 타올랐을 때, 나는 여한이 없이 그 아름다운 파동을 응시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