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너무 늦게 돌보았다

3막 멈춤과 재해석 - 가라앉지 않는 연습

by 담숨

물에 대한 첫 기억을 떠올리면 수영을 가르치려고 남몰래 구명조끼를 벗겼던 아빠가 생각난다.


엄마가 말하길 ‘살려주세요’ 하는 소리가 너무 커서 해수욕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물에 허우적하는 나를 쳐다보았다고 했다.


아빠는 살려면 사람은 물에 뜨기 마련이라면서 나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내 생각에도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영쯤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물을 먹어 코가 맵고 귀가 울리던 그 감각은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이런 나였는데 ‘부지런한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 거북이 등딱지를 등에 차고 킥판을 지지대 삼아 열심히 노를 젓기 시작했다.


혼자라면 ‘등딱지’가 무겁게 느껴졌겠지만 오빠와 함께라서 꾸준히 수영을 나올 수 있었고 점점 물에 대한 공포에서 헤어 나오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는 여전히 서툴지만 적어도 가라앉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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