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떠남과 선택 -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나 혼자 착각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했던 어느 여름날. 차게 식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 너에게 녹아들어 버렸다. 네가 줄을 당기면 내가 밀고 내가 잡아당기면 네가 밀 때도 있었지만 나는 서서히 너에게 감겨갔다.
감긴 시간 사이로 새로운 거짓말들이 차오를 때 자주 보는 부모님보다 네가 더 생각나고 보고 싶을 때 나는 깨달았다. 너는 내 반쪽이라고 너 없이는 인생을 나아갈 수 없다고.
처음은 소맥 원 샷의 호기로움이었지만 서로에 대한 궁금증들은 사랑으로 충만해져 갔다. 몸의 대화가 쌓여가고 두 눈 안에 네가 없을 때 잔상이 남아 견디기 힘들 무렵. 너는 서울로 올라가야만 했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즐거운 추억들을 필름 한편에 가득 채워 넣던 나에게는 일생일대의 고민의 순간이었다. 단지 '사랑'을 위해 터전을 두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끝으로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되뇌었다.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그 되뇜은 나에 대한 속삭임이요 내 결정에 대한 확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