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속아 넘어가드리지

밥그릇 싸움

by 우로보로스

도망칠 준비가 되었을 때

이 악물고 실패하고


좋아할 수 있을 때

뜨겁게 사랑하고


도저히 좋아할 수 없다면

충분히 미워하고 눈물 흘린 다음

나를 안아줘라.


죽고 싶으면, 그냥 처자라

햇빛 좀 쐬고, 걸어라.


그래도 안되면 죽도록 뛰어보고,

그래도 아니다 싶으면 10km 마라톤을 완주해라


그것도 못하면 제발 도와달라고, 주변에 살려달라고 소리 질러라.

과거에 얽매인 당신의 죄는 무겁다.


나도

당신도

아직 죽을 자격 없다.


그렇게 살아남았다면

나의 어린 시절을 닮은 아이들을 딱 한 번만이라도 도와줘라.


누구보다 순진한 척 넘어가고 싶었던 5살짜리 아이는 이불속에서 울부짖었다.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세상은 누구도 가질 수 없다고.


아무리 봐도 어린아이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무궁한 가능성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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