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환자분들께 과거 다이어트 경험을 여쭤보면 드물지 않게 위와 같이 말씀하십니다. 단기간 감량에는 성공하였으나, 어느 시점부터 무절제하게 먹게 되었고, 오히려 이전 체중보다 더 살이 찌게 된 경우입니다. 이렇게 체중이 빠졌다 다시 늘어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을 체중 순환(weight cycling)이라고 하고, 일반적 용어로 요요현상(yo-yo effect)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요요를 겪습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의 첫걸음 단계인데 요요부터 언급하는 이유는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요요는 다이어트의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체중 감량 후 관리는 다이어트의 전 과정 중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가 "
제가 종종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여기 한의원 다이어트는 요요가 안 오나요?"입니다. 답변을 드리면 어느 한의원 다이어트도 요요는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떠한 방식의 다이어트라도 요요는 올 수 있습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체중감량에 성공한 후에도 약 절반에서 1년 이내에, 나머지는 5년 이내에 체중을 회복하게 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살을 뺀 거의 모든 사람이 체중의 재증가를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혹한 사실이지요... (물론 이 부분에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체중이 증가한다'라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흔하게 발생하는 요요이지만, 이에 대해서 '살이 다시 찌고 말았네'하고 쉽게 넘기면 안 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살을 빼면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좋아지지만, 요요가 생기면 더 많은 것들이 나빠집니다.
연구 결과를 3가지로 정리해보면,
첫째, 급하게 살을 뺐다가 더 급격하게 다시 찌면, 그 자체로 심장질환, 당뇨 등의 발생이 증가하게 됩니다.
둘째, 요요를 겪은 사람은 이후에 살을 빼기가 더욱 어렵게 되고, 살이 다시 찌게 되면 더 빠르게 체중이 늘어나게 됩니다.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셋째, 요요를 겪고 나면 심적으로 많이 무너지게 됩니다. 자존감 하락과 더불어 스스로를 '영원히 살을 뺄 수 없는 사람'이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체중 감량과 조절에 대한 노력을 포기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감량 후 유지의 대원칙은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사, 운동, 생활습관의 교정을 1년 이상 병행하여야 한다."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모두 '생활양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단독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는 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전체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큰 작업이 맞습니다. 70kg의 사람이 약물 복용이나 단식 등 특정 다이어트 방식으로 한 달에 7kg 감량을 이룰 수 있으나, 그 밑바탕에 생활습관에 대한 교정이 탄탄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개 감량 전후의 체중은 정확히 "V자" 꺾은선 그래프를 그리게 됩니다. 생각보다 우리 몸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본능은 매우 강력합니다.
물론 체중 감량 이후에 생활 습관 관리를 꾸준히 하여도, 감량 마지막 몸무게가 딱 고정되지 않고 약간은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70kg였던 사람이 6개월에 걸쳐 7kg 정도를 빼고 최종적으로 63kg가 되었는데, 이후 1~2년 동안 체중이 64~65kg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감량 후 생활습관 유지를 잘하고 있으신 분들 중에서도 이렇게 1~2kg가 찌는 것을 보고 크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시는데요.
만약 생활 습관 유지가 안되었다면 7kg를 빼고 그보다 더 빠른 시간 내 7kg 이상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유지관리 계속 진행하시면 좋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어려운 요요를 견디고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에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