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나라, 그리고 나

by 이영관

토요일, 시골 어머니 댁에 마늘을 캐러 갔다.

그런데 어머니는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벌써 다 캐 놓으셨다고 했다.


도착하자마자

“교회 청소하러 간다”는 어머니 말씀에

혹시 내가 할 일이 있을까 싶어

따라 나섰다.


그곳엔

70이 훌쩍 넘은 어르신들만

교회를 쓸고, 닦고 계셨다.

남자들은 한 명도 없었다.


청소기를 돌리며 생각했다.

‘고령화 사회’라는 말이

머리가 아닌

눈 앞 현실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2050년이면

우리나라 인구의 40% 이상이

65세 이상이 된다고 한다.

그 미래가 아주 멀게만 느껴졌는데,

어쩌면 그 서막은 이미 열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그 늙어가는 나라의

한복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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