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폐 배터리를 버리기 위해 창고로 향했다.
운영팀에서 교체한 후 빠렛트에 잘 쌓아두었다고 했다.
위치도 이미 들었고, 확신도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없다.
전에 쌓아둔 폐품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배터리는 보이지 않았다.
사방을 둘러보고,
수소문해봐도
"몰라요" "못 봤어요" 뿐이었다.
그러다 전화 한 통이 왔다.
"폐자재 창고 안에 빠렛트 위에 있어요."
그 말을 듣고 그 자리로 뛰어갔고,
나는 그제서야 보게 됐다.
내가 수차례 지나쳤던 그 길 옆에, 버젓이 쌓여 있었다.
여러 번 오갔던 길,
눈앞에 있었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자리에 없을 거란 '생각' 하나가
그 물건을 투명하게 만들어버렸던 것이다.
생각이 틀을 만들고,
틀이 시야를 만든다.
내가 보려고 하지 않으면
바로 옆에 있어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종종
답을 찾기 위해
멀리서만 해답을 찾으려 하지만,
사실은 늘
**"눈앞에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