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경복궁 사이

by 이영관

어제, 모처럼 연차를 내고

아이들과 함께 청와대와 경복궁을 다녀왔다.


청와대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던 공간.

2022년부터 국민에게 개방되어

교육과 문화체험의 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며

다시 닫힐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려

그 전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시작을 알린 첫 번째 법궁.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세운 궁궐이다.

청와대와 경복궁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마주 보고 있다.


그런데,

그 나란함이

시간의 간격 같았다.

대한민국과 조선.

현대와 과거.

국가 권력의 심장과

왕조의 기억.


하나는

사람들로 붐비고,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고,

무료다.

주로 한국 사람들이 많다.


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예약 없이도 갈 수 있고,

유료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많고,

그 외국인들은

화려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다.


아이러니했다.


한쪽은 우리가 만들었고,

한쪽은 우리가 지나온 길이다.

하나는 여전히 국가의 이름으로 움직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의 추억으로 존재한다.


나는 그 두 공간을 오가며 생각했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을 걷고 있을까?


그리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과거와 현재,

그 사이 어딘가의

짧은 하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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