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이라는 이름의 변화

by 이영관

매미 소리가 제법 귓가를 울린다.

여름이 왔구나, 싶다.


영종도로 처음 이사 왔을 때,

아이들은 아직 한창 어렸다.

주말이 되면 곤충 채집하러 가자며

매주 들떠서 조르곤 했다.


매미채 하나 들고,

아파트 단지를 이리저리 누비며

매미와 나비를 쫓던 아이들.

팔을 뻗고, 조용히 숨을 죽이고,

그렇게 매미 한 마리씩 잡을 때마다

어깨는 으쓱, 표정은 한껏 의기양양했다.


돌아오는 길엔

작은 플라스틱 통 안에 매미가 10여 마리.

아이들은 “오늘 최고 기록”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그렇게 한 해, 두 해가 지나고

이젠 아이들도 크고,

매미도 그냥 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예전처럼 쫓지도 않고,

기록을 세우지도 않는다.


매미는 변한 게 없는데,

우리가 변했다.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렇게 특별하고

기다려졌던 것들이

‘늘 있다’는 이유만으로

더 이상 소중하지 않게 느껴진다.


문득 생각한다.

내 삶에서 ‘익숙함’이라는 이유로

잊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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