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지가 없는 사람들

by 이영관

어제부터 갑자기 더워졌다.

뉴스에서는 40도가 넘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열사병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숨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안타까웠다.


더위는 공평하지 않다.

누군가는 시원한 실내에 앉아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누군가는 뜨거운 태양 아래, 땀에 젖은 옷을 말릴 틈도 없이 일하고 있다.


생각해본다.

과연 누구에게 ‘선택지’가 있는가?


시원한 물 한 컵,

잠시 앉아 쉴 그늘,

몸을 식힐 에어컨 바람,

혹은 잠깐의 휴식 시간.


이 단순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고,

누군가에게는 절실하다.


더위가 세상을 뜨겁게 만들수록

사회적 약자들은 가장 먼저 지쳐간다.

선택지가 없다는 건

생존의 기본조차 지키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위가 무서울 때,

나는 제일 먼저 그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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