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란 가마

by 이영관

도자기는

아주 뜨거운 가마에서

오랜 시간 구워야

비로소 단단하고 아름답게 완성된다고 한다.


우리 인생도

그런 가마 속에 있는 건 아닐까?


‘직장’이라는 이름의 가마.

쉬이 빠져나올 수 없는 온기와 압력,

거기서 우리는 매일 조금씩

구워지고, 식고, 또 다시 달궈진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어쩌면 벌써 뛰쳐나갔을지도 모른다.

이유 없이 견디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는 가족 때문에,

누군가는 빚 때문에,

또 누군가는 체면 때문에

오늘도 자리를 지킨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말없이 세어본다.

언제쯤 나갈 수 있을까,

언제쯤 이 가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오늘도 우리는

직장이란 가마 안에서

조금씩 구워지고 있다.


어쩌면,

그 속에서 단단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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