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by 이영관

잘생긴 나무는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된다.


쓸모가 많기에

금방 베어진다.


하지만

이리 구불, 저리 휘어진

못생긴 나무는

목수의 눈에 들지 않는다.


쓸모없는 나무.


그래서

베어지지 않고,

산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 못생긴 나무가

햇빛 쨍한 날엔 그늘이 되어주고,

눈보라 치는 날엔 바람을 막아준다.


비 내리는 날,

장마철엔

산사태조차 막아준다.


못생긴 나무가

결국 산을 지키는 것이다.


얼마 전 읽은 책에

한 중소기업 이야기가 있었다.


그 회사는

지방대 출신만 뽑는다.

IMF 때,

명문대 출신들은

스펙과 능력이 있으니

모두 떠났다.


남은 건

묵묵히 회사를 지키던

지방대 출신들뿐.


그들이

죽자살자 뛰며

회사를 다시 일으켰다.


그때부터

그 회사는

‘진짜 끝까지 남을 사람’을 뽑는다.


못생긴 나무처럼

겉으론 눈에 안 띄지만,

위기에도 버티는 사람.


그 사람이

결국 산을, 회사를,

그리고 세상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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