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 달리기를 잘 못한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국민학교 시절,
100미터 달리기는 늘 1등.
그런데
500미터만 되면
언제나 꼴찌였다.
그날도 그랬다.
운동회였고,
500미터 달리기였다.
처음엔 괜찮았다.
하지만 중간쯤 가자
숨이 차고 다리가 무거워졌다.
결국, 걷기 시작했다.
포기한 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결승선에 다다랐을 때,
선생님께선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크게 웃으며,
“괜찮아, 잘했어!”
라고 말해주던 얼굴.
창피했던 기억보다
그때의 따뜻함이 더 오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