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있어요? 셋? 잘했네~

by 이영관

버스 정류장에서

청소하시는 할머니 한 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애들 있어요?”

“셋이요.”

“잘했네~ 딸 있어요?”

“네~”

“아유, 잘했네~”


그 따뜻한 말 한마디에

피로가 사르르 녹았다.


할머니는 이어 말씀하셨다.


“애들 키울 땐 힘들어.

그래도 다 크고 나면 괜찮아.

자네도… 엄마가 키울 땐 힘들었을 거야.”


순간,

내 마음 어딘가 깊은 곳이 뭉클해졌다.


그래, 맞다.

우리 엄마는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셨고

아들 셋을 농사지으며 혼자 키우셨다.


나는 그 시절의 엄마 마음을

다 알지 못한다.

하지만 새벽녘,

살며시 우는 엄마의 등을

어렴풋이 본 기억이 있다.


그날의 울음이

어떤 무게였는지,

지금은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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