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야, 괜찮아?

by 이영관

늦은 밤,

나는 거실에서 조용히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다.

집 안은 고요했고, 키보드 소리만 또각또각 울렸다.

그때,

막내가 화장실에서 나와 방으로 가던 중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며 옷걸이가 쓰러졌다.

나는 화들짝 놀라 뒤돌아보며 물었다.

“괜찮아? 안 다쳤어?”

그런데 막내는

쿨하게 “응, 괜찮아.” 하고는

곧장 한마디를 덧붙였다.

“보리야, 괜찮아?”

그 순간 나는 멈췄다.

나도 놀라고, 너도 놀랐을 텐데

네 입에서 먼저 나온 걱정은,

바로 우리 집 새, 보리였다.

작은 몸짓 하나에도

누군가를 먼저 걱정할 줄 아는 마음.

그게 아이가 가진 순수함이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사랑의 모양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다시 자판 위에 손을 올렸다.

오늘 쓸 이야기는, 바로 이거다.

이 한 문장이었다.

“보리야,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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