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은
원숭이를 잡기 위해 항아리를 이용한다.
그 항아리에는
원숭이 손이 겨우 들어갈 만큼의 구멍이 있고,
그 안에는 원숭이가 좋아하는 나무 열매가 가득 들어 있다.
지나가던 원숭이는 냄새를 맡고
호기심 가득한 손을 항아리에 넣는다.
열매를 움켜쥔 순간,
문제는 시작된다.
빈손일 때는 들어갔지만,
무언가를 쥔 손은 나오지 않는다.
탈출 방법은 단 하나.
손을 펴는 것.
놓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원숭이는 놓지 못한다.
그 욕심 하나 때문에
항아리 앞에서 끽끽 소리치고,
결국 원주민의 손에 잡히고 만다.
그 모습은
결코 원숭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도 그렇다.
놓으면 자유인데,
놓으면 살아날 수 있는데,
그 욕심, 자존심, 미련, 비교, 집착을
차마 놓지 못해
스스로를 가두고 만다.
손을 펴면 되는 것을,
버리면 살 수 있는 것을,
우리는 오히려
더 꽉 쥐고 끙끙거린다.
무엇을 놓지 못하고 있는가.
어쩌면 지금도 그 항아리 앞에
우리의 손이 들어가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