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에는 이상하게도 시간대가 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
그 시간은 하루의 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시점이다.
컨테이너 부두에서 일하던 시절,
그 무렵이면 배에서 꺼낸 컨테이너를
야드에 빨리 적재하려는 기사분들이 있었다.
그날도 그랬다.
조금만 더 빨리 끝내자는 마음에
커브길을 과속했고,
결국 컨테이너가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오늘도 그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오후 내내 무거운 자재를 옮기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배터리카를 타고 돌아가려던 동료가,
자재 랙과 충돌해 범퍼가 부서졌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마음이 아찔했다.
문제는 결국 마음이다.
‘조금만 더 빨리’라는 마음,
그 몇 분의 차이를 이기지 못한 조급함이
사고를 부른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 몇 분을 위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걸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 말.
오늘 다시, 마음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