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솜씨일지라도 진심이면 그 마음이 바로 명품

진심어린 마음이 명품

by 박말임


서툰 솜씨지만 진심을 담아 정성을 들이면 명품을 만들 수 있을까.


아들이 웃자란 울타리 전지를 하겠다고 나섰다.


전지가위를 들고 어설프게 가지를 자르는 모습을 보니,

손에 들린 전지가위를 빼앗아 내가 해 치우고 싶은 충동이 인다.


저렇게 느릿느릿해서 언제 끝날까 싶어 속이 타면서도 꾹 참고 있었다.


"아, 전동 전지가위 가져올걸..." 아들이 혼자 말을 하듯 중얼거린다.

광주 집에 놓고 왔다며 아쉬워한다.


나는 속으로 '안 가져오길 잘했지.라고 되뇌인다. 저 서툰 손으로 그 무서운 전동가위를 다뤘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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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어정쩡한 뒷모습을 보며,

'저 애는 왜 손끝이 야물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누굴 닮았겠어? 내 자식이니, 날 빼다 박았겠지.'라고 생각을 고쳐먹는다.


어쩌겠는가. 부모는 자식이 하는 일을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첫 번째 덕목인 것을.


부모 자식 간의 불화란 부모의 성급함 때문인 경우가 허다하다.

자식에 대한 기대는 늘 부모를 성급한 사람이 되게 한다.


아들에게 무슨 일을 시켰다가 그 일이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나는 불같이 화를 냈었다.


이론을 알면서 실행하지 않는 것은 진정한 앎이 아니다.


내가 어린이집을 운영할 때 학부모님들께 자주 하던 말이 있다.

"아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정작 내 아이에게는 그 말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말린 꽃처럼 향기 없는 이론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다.


어른이 된 아들은 이제 자기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되었건만,

내 눈에는 아직도 초등학생이다.


지금도 나는 아들이 화단 가꾸는 일을 할 때 굼뜨고 어설퍼 잔소리를 쏟아낸다.


그래서인지. 아들은 화단 손질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오늘, 다시 나선 그 아이의 진지한 뒷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한다.


서툴러도 진심이면 그걸로 됐다.


부모가 할 일은 그 서툰 손길을 믿고 기다려 주는 것. 칭찬을 덧입히면 아들의 마음은 명품을 만드는 장인이 되어 있을 터.

이미 그 마음이 명품이다.


명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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