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도 도박에 빠질까?

by 안도일




도박은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고, 중독되면 굉장히 해로운 분야다. 하지만 호기심을 유발하는 종목이고 게임과 유사해 발을 들이기 쉬우며 자신이 중독 상태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없다. 특히 도박을 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과한 신뢰로 중독 상태를 부정하기 쉽다. 예를 들면 "도박에 재미 좀 붙여도 난 의지가 강하니까 끊으려면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라고 하거나 "난 이성적이고 똑똑한 사람이니까 중독되지 않아"/"게임에서 얼마든지 이길 수 있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정말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똑똑한 사람들은 도박에 중독되지 않을까? 도박에 중독되더라도 강한 의지로 끊어 낼 수 있을까? 좋은 머리를 바탕으로 게임에서 연승을 거둘 수 있을까? 그럼 만약 수학자가 도박에 발을 들인다면, 중독을 피해 이득만 보고 빠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천재적인 수학자도 도박에 중독된다.

오늘 소개할 인물은 에이다 러브레이스(러브레이스 백작부인 어거스타 에이다 킹)라는 수학자이다. 그는 시인 조지 바이런의 딸로, 당대 찰스 배비지의 <해석 기관>을 이해한 몇 안 되는 사람으로 당시 경제력으로는 <해석 기관>을 구현할 수 없었음에도 그는 연산 알고리즘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고, 이것이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즉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이며 컴퓨터가 나오기도 전에 프로그래밍을 발명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루프문, 조건문과 같은 제어문이라는 개념도 러브레이스가 만들었으며, 현재 존재하는 대다수의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러브레이스가 최초로 만들어낸 if문의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 외에도 그의 업적과 그의 영향력이 닿은 학문이 많다.


그러나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던 그도 도박 중독에는 당해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수학 능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였는지 경마에 빠져 들었으며, 경마의 확률을 계산하는 시스템까지 만들었으나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했다.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빌리거나 투자를 받은 돈, 시댁 가문에서 전해 내려오는 유서 깊은 다이아 목걸이를 저당 잡아 도박에 참여하는 등, 한 판에 현재 가치로 약 5억 원 정도의 금액을 걸기도 하며 총 4000억 원가량을 잃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건으로 결국엔 그의 남편도 그를 떠났다. 재산을 탕진한 말년에는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자궁암과 의사의 잘못된 약 처방으로 인해 요절한다.


이처럼 아무리 명석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도 중독이 되면 홀로 빠져나올 수 없다. 도박 중독은 충동 조절 장애 중 하나인 <병적 도박>으로 명백한 질환명이 있으며, 도박할 때 나오는 도파민을 원하는 회로가 자극돼 전두엽과 중피질 경로가 망가지기 때문에 점점 벗어나기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러니 호기심으로라도 도박은 시도하지 말고, 혹 이미 도박에 발을 들였다면, 더 늦기 전에 주위 사람이나 관련 기간에 연락을 해야 한다.

관련 병원 관련 기관을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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