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브런치에 글을 썼다면 라이킷이 얼마나 나왔을까

by 윤성

지금의 한강 말고

등단 전 혹은 등단 초기의 한강 작가님 말이다


요즈음 매일 쓰고 싶은 글을 쓴다

다듬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썼던 글을 요리조리

뜯어보고

문장의 순서를 바꾸기도 하고

표현을 더 실감나게 바꾸기도 한다

단어를 보다 문맥과 잘 어울리는 유의어로

고쳐보기도

표준어를 더 실감나는 사투리로 바꿔보기도 하며

재미를 느낀다


정말 재밌다 그런데 혼자 재밌다

글 하나를 완성하여

이 곳에 올리면 뿌듯-하다


그런데 그 때부터 기분이 가라앉기 시작한다

10초마다 러이킷의 수를 확인하니까.........


그게 싫어서 브런치 알림까지 꺼두었는데

이건 뭐

알림을 끄니 더 자주 들어와서 확인하게 된다


희안한 건

대충 휘갈겨 쓴 글이 많은 라이킷을 받을 때가 있다

- 물론 적고 많고는 나의 기준이므로.......

적은 건 10 정도

많은 건 30 정도..........^^


그리고 정말 일주일 넘게 한글 파일로 작업하며

다듬고 또 다듬어 올린 글은

라이킷을 거의 못 받기도 한다


이건 내가 생각하는 글의 주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의미이고

- 고등학생이 출산을 하고

잘 만나던 연인이 파혼도 히고

애 낳고 살던 부부가 이혼 정도는 해야

조금 관심을 끄는 거 같은데......

일상에서의 잔잔한 마음 속 파동을 다루는 글을,

것도 시를

누가 주의 깊게 읽을까 싶긴 하다


나의 필력이 부족하다는 증거일테지

- 일상 이야기를 써도 필력이 좋은 작가들의 글은

나부터가 낄낄낄 웃으면서 읽다가

라이킷을 누르므로......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초창기의 한강 작가가 브런치에 글을 썼다면

수필이 아닌

소설이 아닌

‘시’를 썼다면 라이킷을 몇 개나 받았을까?


5?

10?

250?

7800?!


물론 내가 이런 상상을 하며

노벨문학상을 꿈꾸는 건 아니다......헤헤


그냥 고독사만 피하고 싶다

그 누구도 나의 글을 읽지 않고

조회수 0인 날이 연속되어 계절이 서너번

바뀌고서야

브런치 관계자에 의해

계정이 정리되는 그런 ?;₩:&,@,-/(((3₩(@.........


그렇지만 나는 계속 쓸 것이다

글을 써서 불안이 녹고

잠시 전까지 날 괴롭히던 강박을 잠시나마 잊고


인간 만이 쓸 수 있는 ㄱㄴㄷ ㅏㅑㅓㅕ 따위를

조합하며

내가 재밌으면 그걸로도 충분히 의미는 있으니까


나라도 재밌으면 그게 어디야?

의미가 있잖아?


이 얼마나 고급진 취미란 말인가


내게 있어 브런치는 마치 거대하고 웅장한

포석정 같다


종일 화장실도 못 가고

밥도 먹는둥마는둥 코로 들어가는지 눈으로 들어가는지 -입은 확실히 아닌 듯

양치질도 못 해서 이가 썪는 느낌을 인내하며 달리다가도


잠시라도 이 곳에만 오면

졸졸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놓고 주거니받거니

읽고 쓰면서 즐거우니까


그러니까






계속 쓰겠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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