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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천경마 Jan 30. 2022

아니 그래서 네팔 가요 말아요?

코로나 시국 발권을 망설이는 그대에게 


네히트랑 히말라야 단톡방 보면 이미 이 시국에 네팔에 다녀오신 분 있고 현지 에이전씨들은 살랑살랑 손 흔들면서 네팔 무탈하니까 빨리 오라고 막 손짓하고 그러는데..... 당최 네팔을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되시는 분들을 위해 저도 고민 좀 하고 몇 자 적어보기로 합니다


1. 현지 코로나 사정 어떻습니까?


개도국 다 비슷합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걸릴 사람 이미 다 걸렸고 돌아가실 분 안타깝게도 이미 다 돌아가셨다고 판단합니다 마스크 잘 안 쓰고 다니고 대중교통 평소와 같이 바글바글하고 정치행사 포함해서 공공행사 필요하면 다 열립니다 (유튭에 현지 길거리 이름 치면 현지 분위기 바로바로 나옵니다) 지금 네팔에서 이게 오미크론인지 아님 델타 변이인지 구별이 불가능하고 그냥 코로나랑 일반 감기만 구별이 가능한데 현재 확진자가 늘어나는 걸로 봐서는 오미크론이 급증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델타 변이 이미 걸릴 사람 다 걸렸다는 판단



2. 네팔에서 혹시 코로나 감염되면 어떡합니까?


팔자입니다 대부분의 코로나 위험률은 기저질환과 연령에 비례합니다 별일 없이 그냥 넘어갈 것 같은 경우에 이미 현지에서는 민간요법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복제약을 활용한 대증치료법이 완성되어있고 산소포화도 저하를 포함한 위중증으로 갈경우 대처법도 다 있습니다 이웃국가인 방글라데시나 스리랑카 인도에는 교민들도 사망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고되는데 네팔만 유독 사망사례가 공유 안 되는 게 진짜 사망사고가 없는 건지 아니면 소문이 안 나는 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3. 네팔 여행을 계획할 때 주의해야 할 것


네팔에는 "예고"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각종 국가에서는 무슨 법을 시행하게 될 경우 언제부터 시행한다는 예고가 있는데 네팔은 그런 거 없습니다 그냥 발표와 즉시 시행하거나 예고하더라도 일주일 미만의 짧은 예고시간을 갖습니다 갑자기 없던 자가격리가 생길 수도 있고 출국 전 코로나 검사가 갑자기 생길 수도 있고 변수가 엄청 많은데 "예측" 할 수가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방역지침이 생겼다가 몇 시간 만에 취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거나 대변해주지 못합니다 안타깝지만 네팔입니다



4. 직항 항공편에 대해서


대한항공 타시는 분들 습관적으로 비싼 돈 내니까 하이퀄리티의 서비스 일 것이다 라는 기대를 하고 계시는데 현재 네팔 인천 대한항공은 그냥 전세기 운영업체로 네팔 여행사가 통으로 빌린 개념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에는 대한항공에 한국인 고객의 아쉬운 소리에 귀를 기울여 줬다면 이제는 과연 귀를 기울여 줄지 의문입니다 지금 운영 중인 대한항공은 그냥 전세 관광버스 기사님이지 서비스 구리다고 뭐라고 투정도 못합니다 특히 최근 네팔 측 에이전트 전화 안 받고 잠수 탔었다고 한인회 단톡방에서 속 터진다고 글올라오고 그랬는데 그 이후로도 특별한 사과문이나 똑바로 하겠다. 왜 잠수 탔다 이런 거 설명 일체 없습니다 아무리 한국말 잘해도 네팔 사람입니다


특히 운항 중인 네팔 전세기는 '대한항공이 뜨니까 한국인을 위한 것일 것이다'라고 많이 오해할 수 있는데 이거 네팔 정부에서 외국인 노동자 보내야 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운항하는 경향이 큽니다 이 노선이 트래커, 사업자, 교민들로 돈이 되었으면 진작에 노선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공식 부활했거나 한국인 여행사가 작업해서 한국인이 표 팔았을 겁니다 네팔 사람들이 운영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한 번 더 숙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카트만두-인천 노선 다량의 확진자 발생 해서 1회 휴항 조치받았고 그에 따라 귀국 탑승 지침 타이트하게 변경되었습니다(또 확진자 나오면 취소 가능성 있음) 이제 네팔에서 한국으로 귀국 전 자가격리는 어느 정도 수순으로 자리 잡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5. 진짜로 네팔로 오라는 사람 구별법


네팔에 꼭 가셔 야한 경우 그리고 가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지금 설산이 얼마나 예쁜 지도 잘 압니다 트래커나 여행사에서 네팔 오라고 손짓하고 프로그램 판매 일부에서 시작하고 있는데 반드시 하나만 꼭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 귀국 전 코로나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 에이전씨에서 어디까지 책임져 줄 수 있는가


다들 코로나 안 걸리고 네팔에서 머물다 오고 싶어 합니다만 전 세계 수백만 코로나 확진자들이 코로나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 아닐 걸로 압니다 귀국을 앞두고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게 될 경우 최소 3주 이상의 체류기간이 연장되며 완치가 되어도 몸에서 지속적으로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올 때까지 비행기 탑승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확진되어서 일정 늘어지고 돈까지는 거야 이 정도는 감안하고 네팔행 비행기 타신 거니까 충분히 감내하시리라 예상하셨을 텐데 대부분의 여행사 및 에이전트에서는 양성 외국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준비되어있지도 않고 감당할 능력도 없습니다 제일 궁금한 건 코로나에 걸린 외국인이 묵을 수 있는 숙소가 카트만두에 있느냐입니다 자가격리 아니고 확진자 숙소면 병원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나는 아니겠지 하실 텐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완치될 때까지 전원 생활수준의 유유자적한 자택치료가 될지 아니면 반강제 징역이 될지는 환자 컨디션과 별개임을 숙고하시기 바랍니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카페에도 올라왔듯 지금도 네팔에 계신 분들이 계시고 유명 유투버들도 세계여행을 다시 시작하는 추세입니다 되려 남들이 못 가는 지금 가야 더 희열과 쾌감을 찾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어차피 왔다가는 인생 이러나저러나 다 좋습니다만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네팔에서 좋은 풍경과 자연을 만나셨던 만큼 얼마나 네팔에서 얼마나 어려웠는지도 공유해주시기 바란다는 겁니다 코로나 자가격리 지침이나 이동 관련해서 코로나 이전과 달라진 변화가 도대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명과 암 둘 다 공평하게 보고 다음 여행객이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밝은 부분만 공유해주셔서는 더 큰 위험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생각을 문득 해봤습니다 특히 네팔에 특수한 목적(프로젝트, 사업 파견, 정부 파견, 결혼, 남자 친구, 여자 친구)으로 가셨으면서 여행객인 것처럼 스윽 포스팅 올리시는 분들 어떤 목적으로 가셨는지 언급 정도는 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거보고 진짜 큰일 나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비행기는 버스처럼 하루나 이틀전에 발권하는것도 아니고 일반인은 특수관계인 처럼 살려달라고 하면 내일처럼 나서서 구해주는것도 아니라서 많이 조건이 다릅니다 부디 평화로운 여정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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