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추석연휴를 보내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개천절날, 목포 평화광장에서는 저녁 8시에 해상 불꽃쇼가 예정되어 있었다.
마침 오늘은 시부모님 추모 기념일이라 서울에 사시는 시누이를 포함해 형제들도 모두 우리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그래서 저녁에는 불꽃쇼를 보려고 계획했는데 하루 종일 이슬비가 내리는 듯 하더니 굵은 비도 잠깐씩 쏟아지고 검은 먹구름이 하늘을 가득 채운 흐린 날이어서 예정대로 불꽃쇼를 할 수 있을지 계속 창밖을 바라보며 날씨를 확인했다.
점심은 인근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남편과 먼저 재래시장에 들렀다.
시장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생선을 많이 사거나 육류 및 채소류를 7만원 정도 사면 온누리상품권 2만원을 다시 돌려주는 '추석 이벤트'를 했다. 연휴 때 요리할 고기를 많이 샀더니 상품권과 바꿀수 있는 번호를 등록해줬다.
행사 기간이 주말까지라 온누리상품권 2만원을 받기위해 할 수 없이 줄을 섰는데 건물 주위를 한바퀴 둘러싸고 있는 대기줄을 바라보며 남편은 그냥 포기하라고 했지만 어디에서 이런 공돈을 주는가 싶어 '잠깐 아르바이트했다'고 생각하고 찬공기 맞아가며 1시간 동안 꿋꿋하게 줄을 서서 기어이 2만원을 획득했다. 그동안 남편은 시누이를 모시러 터미널에 들르고 나는 기분좋게 집까지 걸어갔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에서 형제들을 만난 후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먼저 근처에 있는 추모관으로 향했다.
26년 동안 우리 식구와 함께 사셨던 시부모님을 3개월 사이로 모두 떠나보내고 벌써 2년이나 지났다. 집 안에는 시부모님에 대한 기억과 흔적들이 여전히 그대로인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들만 나이를 먹는 것 같다.
불꽃 행사를 보러 가기 전 시간이 남아 시누이가 '식구들이 먹을 떡도 사고 친정 엄마와의 추억도 되새길 겸 시장에 가고싶다'고 해서 남편이 혼자 소고기전을 준비하는 동안 시댁 식구들이 모두 출동하여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칠 만큼 북적거리는 재래시장을 다시 한번 들렀다. 그런데 그 와중에 큰시숙님이 우연찮게 생선가게 영수증을 길바닥에서 발견하셨다. '이게 왠 떡인가 싶어?' 잠시 기뻐했다가도 '또 한 시간을 다시 기다리느냐, 온누리상품권을 포기하느냐'의 기로에 섰지만 나는 고민하지 않고 당연히 전자를 선택했다. 그런데 운좋게도 생선가게 대기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아서 식구들이 장 구경을 다 하던 시간에 맞춰 온누리상품권을 또 챙겼다. 연휴 시작부터 완전 횡재한 기분이었다.
남편이 며칠 전에 담은 각종 김치와 삼겹살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행사장이 많이 붐빌까봐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이것 저것 먹은 게 많아서 뱃속은 이미 포화상태였지만 바닷가 근처 예쁜 카페에서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색다른 빵과 음료를 한잔씩 주문했다. 추석 연휴기간에 다이어트는 이미 포기!.
바닷가 쪽이라 거친 바람이 계속 불어댔으나 다행히 행사를 취소한다는 소식은 따로 없어서 식구들과 무작정 해변으로 향했다.
전 같으면 몰려드는 차량과 사람에 밀려 가는 곳마다 한발 떼기도 힘들었을텐데 궂은 날씨 때문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훨씬 수월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또한 불꽃행사 뿐만아니라 가수 공연도 있었는데 빗물때문에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거의 한 시간을 꼿꼿이 서서 관람했다. 그나마 빗줄기는 거의 소강상태인지라 나는 음악에 맞춰 꿈틀꿈틀 몸도 흔들고 노래도 따라 부르며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멋진 음악과 함께 어두운 하늘을 수놓는 형형색색의 불꽃은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황홀했다. 밤하늘에서 화려한 빛이 쏟아지며 찰나의 꽃을 피우는 듯한 눈부신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마음에도 깊이깊이 새겼다.
긴긴 명절동안 시숙님들은 제주도에서 자녀들과 연휴를 보내기로 해서 각자 떠나시고 시누이와 조카, 군대에서 휴가 나온 둘째 아들과 우리 부부는 포항으로 올라가 해병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첫째 아들과 셋째 딸을 만나 평소에 가기 힘든 동해 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남편이 세운 3박 4일의 일정 중 가장 첫 시작은 경상도 함양으로 출발해 대봉산 모노레일을 타는 것이었다.
12시쯤에 산 중턱으로 올라가는 셔틀버스가 예약되어 있어서 부랴부랴 일찍 서두르다 보니 짬짬이 읽으려고 챙겨놓았던 책을 놓고 갔다. 할 수 없이 이번 여행은 본의 아니게 '아무 생각없이 그냥 놀자’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추석 연휴라 올라가는 고속도로 역시 차가 막힐까봐 조금은 걱정했는데 의외로 많이 한산했다. 반대쪽 차선은 당연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상황이었다.
중간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씩 하고 간식거리로 누룽지와 사과 대추를 샀다. 시골 동네 담장 밖으로 보이는 대추들은 크기도 왕방울만하고 엄청 맛있어보였는데 막상 우리가 산 대추는 맛이 덜 들었는지 생각보다 별로였다.
해마다 지리산 캠핑장으로 가는 길과 같아서 예전에 들렀던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여유를 부리다가 그만 길을 잘못들어서 버리고 말았다. 흐린 날씨 탓에 산 중턱은 안개가 자욱했고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무작정 올라가다 보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대봉산 휴양밸리'라는 곳이었다. 캠핑장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나중에 시간내서 다시 한번 방문하자고 약속하며 느긋하게 내려오는 사이 약속 시간에 쫒겨 부랴부랴 옆동네로 달렸다.
겨우겨우 시간에 맞춰 주차를 하고 다 큰 성인 5명이 눈 앞에 놓인 높은 계단을 헉헉대며 미친 듯이 뛰어 올라갔다. 남편은 잽싸게 매표소에 가서 표를 끊고 우리는 떠나려는 버스부터 붙잡고 있었다. 다행히 생각보다 시간이 늦지는 않았다.
버스가 산 꼭대기에 가까워질수록 구름은 더 짙어지고 안개비가 눈 앞을 가려서 주변이 거의 안보일 정도였다.
'대봉산 모노레일'은 국내 최장거리(3.93km)를 자랑하는 국내 최초 산악 관광 모노레일이다. 빙 둘러싸인 산 등선을 왕복으로 1시간 정도 운행하는데 아쉽게도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나마 가까운 곳에 있던 다람쥐라도 몇 마리 보긴했다. 맑은 날 보면 겹겹이 빙 둘러싸인 산 정상들을 마주하며 정말 멋진 사진 작품을 남길 수 있었을텐데 다음에 또 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생겼다.
봉황이 알을 품은 형상이어서 대봉산이라 부른다는데 국내 최장길이( 3.27km )인 짚라인도 무척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스릴 만점일 것 같았다.
산 정상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약간씩 빗방울이 떨어졌었는데 미련을 남긴 채 주차장으로 돌아오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얄미운 햇살이 슬며시 얼굴을 내밀었다. 누구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지금이라도 다시 올라가면 멋진 전망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어쩔 수 없이 그냥 하산했다.
이번 여행에서 대부분의 경비는 가위바위보로 결정했다. 어차피 다들 성인이고 돈을 벌고 있으므로 운이 좋으면 대박인거고 아니면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기로!
포항에서 아이들과 재회한 후 바로 해병대 호텔로 향했다. 호텔이 바다쪽을 내려다보고 있어서 평상시에는 곱디 고운 붉은 노을을 감상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그마저도 물건너 갔다. 애들까지 합쳐지니 인원이 일곱이나 되었다. 그래서 호텔 룸을 서로 편하게 쓰기 위해 남·여 구분해서 2개를 예약했다. 가장 비싼 호텔 경비는 아쉽게도 내 몫이었다.
각자의 짐을 풀고 뭉그적거리다가 땅거미가 내려앉을 쯤에 포항 시내로 나갔다. 저녁 식사는 딸이 추천한 ‘오리정식’을 먹으면서 식당을 하고 계신 시누이에게 이 요리를 하면 아주 대박 나겠다고 적극 추천하며 맛집이라고 서로 칭찬하기에 바빴다.
해변 주변에서는 작은 불꽃도 터트리고 버스킹 노래 공연도 했다. 포항에 오면 영일대를 그냥 지나치거나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가족 모두 모여서 사진도 찍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해변을 따라 조금 먼 거리를 걸었었는데 하필 중간에 또 빗방울이 떨어져서 주차장까지 꽁무니 빠지게 달렸다. 호텔에 도착해 조카가 간식으로 사온 맛집 빵을 나눠 먹고 오늘 하루도 끝!
앗차! 무릎담요, 비옷 등 오만 잡동사니는 다 챙겼는데도 불구하고 하필 가장 중요한 화장품 세트를 놓고 와서 할 수 없이 대충 씻고 대충 바르고 하루를 마감했다.
요즘 비까지 와서 날씨가 추운 편이라 모기가 거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호텔에서 마주했다. 호시탐탐 누구의 피를 빨아볼까 기회를 노리는 녀석들 때문에 잠귀가 무척 밝은 나를 포함해 피가 달달한 몇몇 식구들만 서늘한 가을 문턱에서 참 힘든 밤을 보냈다.
오늘은 일요일, 원래 계획은 구룡포에서 물회를 먹고 호미곳에 들렀다가 청송군 주왕산으로 가는 일정이었지만 조카가 약속이 있다며 오늘 포항에서 올라간다고 했다. 할 수 없이 오전 계획은 그대로 하고 조금 늦게 청송으로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아침 겸 점심으로 이 지역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물회 식당을 들렀는데 하필 휴무일이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다른 식당으로 들어갔으나 그 집 역시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무료하게 기다리는 동안 나는 바로 앞 해변에서 갈매기들이 종종거리며 쉬고 있는 귀여운 모습을 재빨리 사진에 담았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예쁜 카페에서 또 빵과 팥빙수를 사서 나눠먹고 기차 시간에 맞춰 조카를 데려다줬다. 조카와는 처음으로 함께 하는 여행이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당초의 계획보다 일찍 헤어지게 되서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길고 긴 산자락을 따라 해안로를 타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호미곳!
운전은 애들이 돌아가면서 했다. 나이를 먹으니 점점 하나씩 놓게 되는 느낌!
호미곳은 최근에 와 봤지만 다시 와도 좋은 것 같다. 끝없이 펼쳐지는 드넓은 바다와 갈매기 무리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를 것만 같은 손 모양 조각상. 손 모양 조형물이 바닷가에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에 다른 한 손이 마주보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게임에서 계속 이긴 덕분에 밥도 부담없이 아주 맛있게 먹고 느긋하게 여행을 즐겼다.
참고로 '가위바위보'는 음식을 먹기 전에 시작한다. 왜냐하면 먼저 먹고 튀어버릴 수 있으니까!
다음 숙소로 가기 위해 경북 영덕으로 향했는데 숙소 바로 근처에 장사 해수욕장과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 문산호'라는 배 모형의 전승 기념관이 있었다.
'장사상륙작전'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950년 9월 14일, 대구나 밀양에 거주하는 고등학생들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충성심 하나로 군사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상륙을 감행했으나 결국 최전선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무려 4일간 고지를 사수하며 북한군의 보급로를 끊어냈다. 이 작전으로 인해 인천상륙작전이 보다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단순한 전술적 성공이 아니라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단다. 총 718명 중 139명이 전사하고 수십 명이 행방불명되었다. 그들은 누구의 아들이자 친구였으며 이름 없이 스러진 ‘우국 청년의사’라는 칭호로만 남았다. 지금의 평화는 그분들의 희생 덕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감사하고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저녁 식사는 남편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돼지고기 주물럭이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너무 맛있어서 양이 조금 부족했지만 저 멀리 운치있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훌륭한 만찬을 즐겼다.
사실 여기에서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웃픈 에피소드가 있었다.
남편이 생전 처음으로 '숙박 앱'에서 펜션을 예약했다. 추석연휴라 숙소잡기가 쉽지 않아서 서로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에 남편이 자기가 다 해결했다고 해서 그런줄만 알았다. 그런데 실제 우리가 간 곳과 앱에 나와 있는 숙소의 모습은 너무나 실망스러울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났다.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겉모습은 그렇다쳐도 침구류에 묻은 곰팡이 얼룩이며 쾌쾌한 냄새가 도무지 참고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방 안에 바퀴벌레가 기어다녀서 식구들 몰래 흔적을 감추기도 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이 관리를 하셔서 그냥 이불과 베개만 바꿔달라고 했는데도 상황은 비슷했다. 남편 입장때문에 어지간하면 참고 그냥 자볼까 고민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묵은 냄새가 온 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고 기분도 찝찝해서 서로의 눈치만 보다가 결국 큰 애가 '집에 가서 잔다'고 하니 비가 오는대도 불구하고 우리도 짐을 모두 챙겨서 무작정 따라나섰다. 포항과 거리가 가까워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가기는 조금 억울해서 어르신께 말씀을 드렸지만 '글쎄 뭐 그런걸로 그러냐?'는 반응이었다. 숙박비가 너무나 아까웠다.
딸 집에 늦게 도착해서 부랴부랴 청소를 대충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늘은 영덕 강구항에서 대게를 먹을 예정이었으나 어제 포항으로 내려와버린 탓에 바로 청송군 주왕산으로 가기로 했다. 하늘은 여전히 조금씩 비를 뿌리고 있었고 네비는 구불구불 산등성이를 넘어 국도로 안내했는데 주변에 산들이 하도 많아서 정말 맘 먹고 숨으면 절대 못찾을 것 같은 첩첩산중이었다. 차가 없던 시절 옛날 사람들은 이런 깊은 산중을 어떻게 지나다녔을지 문득 의문스러웠다.
그래도 인가 근처에는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방울처럼 빨갛게 익은 사과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마침 지나는 길에 과일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 맛을 보기 위해 '홍로와 스윗'이라는 사과를 샀다. 식구들이 한번씩 베어먹더니 다들 '아주 달콤하고 맛있다'고 했다. 청송사과가 유명하다고 들어본 것 같기는 하다. 차는 이미 몇 km를 지났지만 다시 돌아가서 조금 더 사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애들 나눠줄 용으로 각각 한 봉지씩 더 사고 선물용 사과도 한 박스 샀다. 그리고 옆에 함께 진열되어 있는 자두의 가격을 물어보니 다른 곳에서는 최소한 2~3만원 정도 되는 양을 만원에 거저 주셨다. 그리고 남편은 누렇게 잘 익은 늙은 호박에 눈독을 들이고서는 호박죽 해 준다며 덩달아 샀다. 비상시에 쓴다고 아껴놓았던 남편 현금을 여기에서 다 털었다.
인심좋아 보이시는 사장님이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목포에서 왔다고 했더니 아시는 분도 전라도 사람이라면서 '전라도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시다'고 했다. 우리도 청송에 대한 좋은 기억을 하나둘 쌓아가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부지런히 달렸다.
자두를 하나씩 입에 물고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되어 식당을 찾다가 오늘이 추석 당일이라 장사를 하는 곳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식당들이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은 송어를 먹고 싶다고 했지만 다수의 의견으로 여러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백반집으로 들어갔다. 닭찜과 내장탕을 시켜서 먹어보니 나중에 기억했다가 다시 들르고 싶을 만큼 맛집이었다. 이 지역은 사과가 많아서인지 반찬에도 사과샐러드가 나왔고 막걸리도 사과 막걸리가 있어서 얼큰하게 한잔씩 했다. 어제의 끔찍한 경험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괜찮은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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