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by 바람꽃

나에게 2025는 ‘행복 만땅’이다.

나의 모토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 중의 하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이다.

평상시에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나는 집 안에 가만히 있기보다 웬만하면 밖으로 나가서 활동하려고 하고 하나라도 더 보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가끔 너무 놀아서 몸이 무거워치고 이 순간을 틈타 게으름이 밀려오면 TV앞에 한없이 늘어져있기도 하지만 나를 다시 다독이며 처음의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잘 살아온 나의 베스트 3를 뽑자면,

첫째,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여행을 많이 다녔다.

사실 남편은 내가 친구들과 놀러가거나 공적으로 출장가는 것 조차도 별로 안좋아한다. 특히 시부모님과 26년을 같이 살 때는 직장에서 워크숍 가기도 쉽지 않았다. 또한 우리 부부는 항상 어디든 같이 다니므로 친구도 별로 없어서 남편만 혼자 두고 외박을 하게 되면 혼자 남아있는 남편을 위해 챙겨야 할 것도 많고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시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시고 애들도 모두 타지에 있어서 마음쓸 일이 별로 없는데다가 나 역시 나이를 먹어서 이제는 조금씩 '자유'라는 새로운 세상에 맛들이고 있는 중이다.


나는 남편에게 수시로 ‘우리가 건강하게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내가 70세까지 별 탈없이 아주 건강해서 해외여행을 1년에 한 번씩 갈 수 있다면 겨우 15번 정도 남았고 남편은 거의 10번 정도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내 의견에 대해 부정적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인정하는 눈치여서 그나마 내가 이끄는대로 잘 따라주는 편이다. 그 덕분에 상반기에는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 동부를 다녀오고 하반기에는 동유럽 4개국을 여행했다.

또한 나는 자주 가기 쉽지않은 안동과 제주도로 출장을 가고 추석 명절기간 동안에는 청송과 울진으로 휴가도 다녀왔다.

올해 초, 고등학교 친구들을 거의 30년 만에 만나 너무 반가운 나머지 광주, 전주, 서울에서 모임도 가졌고 애들 만난다는 핑계로 포항을 비롯하여 대전과 논산, 경기도 화성, 안산 등 거의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어쩌면 막내 딸을 포함해서 애들이 모두 군대에 있어 더 자유로울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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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가장 크게 공들였던 것은 역시 '글쓰기'다.

2년 전 하반기부터 우연히 가입했던 동아리에서 뒷골이 당길 만큼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되었고 작년에는 수필을, 올해는 소설에 도전했다. 동아리 회원 모두 소설의 ‘ㅅ’자도 모를 만큼 문외한들이었지만 회장님의 불도저 같은 리더십으로 결국 회원 모두 한 편이상의 글을 작성하고 드디어 400페이지가 넘는 아주 뜨끈한 우리들만의 소설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올해는 전국 공무원노동문학상에 글도 응모했는데 내 작품이 '장려상'을 받았다. 새로운 글을 써 보라는 숙제를 받을 때마다 일단 궁시렁거렸지만 결국 나의 노력이고 작품이니 하고나면 기분도 좋고 고생한 보람이 있어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갑자기 소설을 쓰자고 할 때는 무척 막막하고 답답하기만 했었는데 먼저 소설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고 열심히 머리를 굴린 결과 4편의 단편 소설을 써냈다. 글 한 줄 써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브런치에도 120편이 넘는 글을 올렸고 시와 소설까지 접할 수 있어서 나에게는 무척 기적같은 한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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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오케스트라 공연을 하고 캘리그라피를 배웠다.

수 년동안 매주 월요일이 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통기타를 메고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는데 이제는 통기타를 끊고 직장다니면서 짬짬이 배웠던 플룻을 들고 시민오케스트라에 가입했다. 그리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연습하고 드디어 11월에 처음으로 공연을 했다. 대중들 앞에서 악기를 공연해 보고 싶은 작은 꿈이 있었는데 마침내 이루었다. 공연 당일 날 너무 무리한 리허설로 몸 상태가 별로여서 남편이 그만두라고 말할 정도로 힘들긴 했지만 무척 보람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조금 바쁘긴 했지만 학기 중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캘리그라피 강의도 들었다.

예체능에 관심이 많은 나는 햇살이 따스한 날 하얀 도화지를 펼쳐 들고 수채화 같은 멋진 풍경을 그려보는 상상을 자주 했었는데 작은 그림 위에 예쁜 글씨를 쓰는 과정들이 무척 생소하면서도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고 두고두고 오랜 취미로 해도 좋을 수업이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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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걸음도 많이 걷게되고 날이 좋을 때는 매일 밤마다 남편과 산책도 했다. 젊었을 때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서인지 골다공증이 조금 걱정되었는데 남편과 함께 걸으며 부부애도 쌓고 건강도 챙기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글의 소재를 얻기 위해 더 부지런히 움직이기도 했다.

덕분에 직장 일은 기본이고 여행다니랴, 글쓰랴, 이것 저것 배우랴 아마 내 평생 동안 올해보다 이렇게 알차고 빡세게 지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정신없이 바쁜 한해를 보냈다. 그래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만큼 더할나위 없이 즐겁고 행복하고 가장 빛나는 보람된 한해가 되었다.

내년에도 글은 꾸준히 쓸 것이고 여행도 계속 다닐 것이고 배움도 쭉 이어질 테지만 사실 너무 많은 것에 집중하다보니 분명 더 소홀한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몸이 많이 피곤하고 건강챙기기가 쉽지 않았다. 플룻연습이나 글쓰기 등이 계속 미뤄지는 상황들도 발생했다.

내년에는 좀 더 쉬엄쉬엄 여유를 갖고 건강도 챙기고 더욱 즐기며 행복하게 보내자고 다짐해 본다.

그동한 고생한 나 자신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나를 위한 가장 짧은 시 하나!'


수.

고.

했.

어.

토닥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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