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by 바람꽃

최근에 함께 근무했던 직원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많이 친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매일 얼굴을 마주하다보니 걱정이 되었는지 나까지 심란해서 잠을 설쳤다. 괜히 싱숭생숭 남의 일 같지 않고 잠을 청하기가 쉽지 않아 어둠 속을 더듬어가며 핸드폰으로 글을 써서 무거운 마음을 정리하기도 했다.

나는 평상시에 조금만 아파도 밥맛도 없고 쓸데없는 걱정이 가득해지는데 실제로 암 진단을 받으면 당사자가 받을 충격과 당장 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복잡하고 무서운 심정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지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엊그제는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가를 냈다더니 생각보다 전이가 빠르게 진행되서 조만간 바로 입원하고 수술한단다. 며칠 후 출근하는 모습을 보며 작은 위로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괜한 관심이 더 불편하게 할까봐 그냥 모른척했다.

성격도 좋고 몸도 가녀린 데다가 애들도 셋이라는데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지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나 역시 올해 건강검진을 받는 해인데 요새 갱년기여서인지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 반면, 또 밥맛은 좋아서 살이 조금 쪘다. 평상시에는 ‘살 빠졌냐?’는 소리를 자주 들어 일부러 찌기위해 노력했는데 막상 ‘부어 보인다’는 말을 들으니 또 스트레스가 되었다. 요새는 당연하다는 듯이 간식거리를 찾게 되고 먹는 것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이러다가 또 내 몸 속 장기에 무리하게 부담을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별별 고민이 되었다. 거울을 보면서 문득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전에는 건강검진을 당연히 해야하는 숙제처럼 아무 생각없이 대충했는데 요즘은 나이 탓인지, 성격탓인지 괜시리 쓸데없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다시 돌이켜보니 몇십 년 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도 암수술을 받고 현재 관리 중에 있다며 음식도 가리고 무척 조심하던 모습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그 친구도 ‘처음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으면서 친구가 겪었을 상황들이 조금은 가깝게 다가왔다. 그나마 친구는 수술도 잘되고 건강한 모습이어서 무척 다행으로 여겨졌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역시 ‘스트레스’가 가장 중요한 요인일 것 같다. 그리고 운동?

내가 하는 유일한 운동이라고는 ‘국민체조 또는 조금 걷기’ 그리고 배가 너무 부르다 싶으면 가끔 '줄넘기' 하기! 요즘 내 건강에 별로 신경쓰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찔렸다.

'50~60대가 되면 힘든 고비가 한 번씩 올 수도 있다'는데 이제부터라도 좀 더 조심해야겠다.

아픈데도 불구하고 직장에 나와서 애들 수업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힘들지, 밥은 잘 챙겨먹는지, 잠은 제대로 자는지, 갑자기 날벼락 맞은 듯 자신의 우주가 깜깜하게 변해버렸을 현실 앞에 부디 용기잃지 말고 잘 극복해서 훗날 어디선가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 지난 오늘을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선생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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