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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Carle과 Lois Ehlert의 별세 소식

수많은 유아들의 사랑을 받았던 두 작가와의 작별인사

며칠사이에 너무나 귀한 두 명의 작가를 잃게 되었습니다. "The Very Hungry Caterpillar"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Eric Carle이 5월 23일에 별세하셨습니다. 

https://www.npr.org/2021/05/26/970974320/eric-carle-creator-of-the-very-hungry-caterpillar-has-died


도서관 스토리타임에 자주 읽어주는 그의 책들 중 "The Very Hungry Caterpillar"와 "From Head to Toe" 같은 책은 아예 통째로 외우고 있습니다. Eric Carle의 첫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은 친구인 Martin Bill Jr. 의 글에 일러스트레이션을 한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입니다. 그 많은 동화책 중에 이 책은 제가 두 달에 한번 정도는 읽는 책일꺼예요. 저 때문에 이 책이 최애 동화책이 된 아기들이 엄청 많답니다. 특별히 제가 재밋게 읽어주는 팁은 그 책 전체를 알파벳송의 멜로디에 입혀서 읽는 거랍니다. ^^; 


"From Head to Toe"를 읽어줄때는 아이들에게 모두 일어서서 읽자고 합니다. 다양한 동물들의 행동을 "Can you do it?"이라고 독자에게 물어볼때 읽어주는 아이들에게 동물의 행동을 같이 하자고 합니다. 학습장애가 있는 특수학교 학생들이 도서관에 방문했을때 이 책을 다같이 서서 읽으면서 책에 나오는 동물들처럼 목을 돌리고, 팔을 움직이고, 발을 구르면서 읽었더니 모든 아이들이 책읽기에 집중했다며 인솔하신 교사들께서 너무나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책은 얌전히 앉아서 읽어야만 하는건 아니랍니다. 이 책처럼 요란하게 읽어도 좋아요.



이미지 출처: Amazon.com


성장의 과정 속에서 부딪히는 갈등의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Hermit Crab과 옆에서 도와주는 든든한 친구들의 이야기인 "A House for Hermit Crab"은 새 학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 좋습니다. 


얼마전 유치원 아이들과 "The Grouchy Ladybug"을 읽고나서는 종이접시로 시계를 만들고 시간을 읽는 법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Today is Monday"는 책 뒤에 있는 악보대로 노래를 부르면서 읽어주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요일별로 소개하는 음식과 반복되는 후렴구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고나면 아이들이 책 전체를 외우게 되는 것을 어른들이 엄청 신기해하시죠. 아이들이 어른보다 기억력이 좋다니까요. ^^;  

이미지 출처: Amazon.com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밝은 색감의 물감으로 그린 그림을 콜라쥬로 붙여서 표현한 그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동물이 등장인물인 경우가 많은데 단순한 선을 이용해서 동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냅니다. 


메사추세츠 보스턴 교외에 Eric Carle Museum이 있어요. 보스턴에 여행갈 일이 있으면 한번 들러봐야지 했는데 아직 못 가보고 있네요. 이 뮤지엄에서는 유투브 채널로 다양한 미술프로그램과 스토리타임을 해 주고 있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user/EricCarleMuseum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하는 또 한 분의 작가는 Lois Ehlert입니다. 5월 25일 아침에도 유치원 아이들에게 그녀의 책 중 "Rain Fish"라는 책을 읽어주었는데 말이예요. 하루를 마무리하고 자려고 누워서 페이스북을 보다가 아동사서들의 그룹에서 이 소식을 읽고 얼마나 놀랐던지요.

https://www.npr.org/2021/05/26/1000742114/chicka-chicka-boom-boom-illustrator-lois-ehlert-dies-at-86 


그녀의 책 중 가장 유명한 책은 'Chicka Chicka Boom Boom"입니다. 위에 소개한 Eric Carle의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의 작가의 글에 일러스트레이션을 한 책입니다. "Chicka Chicka Boom Boom. Will there be enough room?"이라는 후렴구를 읽어줄때는 무릎을 치면서 리듬감을 주면서 읽어줍니다. 이 책도 제가 두 달에 한번 정도는 꼭 읽어주는 책이예요. 


동그라미, 정사각형, 삼각형과 같은 단순한 모양들도 다양한 동물들의 모양을 만드는 "Color Zoo"책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과 독서 후 활동으로 공작활동을 하기에 재미있는 책입니다. 


 "RRRalph"는 말재간으로 위트있는 귀여운 동화책이예요. 그림 뿐 아니라 이야기가 재기발랄한 책입니다. 

이미지 출처: Amazon.com



봄이 되면 "Planing a Rainbow"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꽃들의 이름도 배워보고 색깔의 이름도 배웁니다. 

특별히 가을이 되면 나뭇잎을 주워다 말려서 그녀의 책 "Leaf Man"을 읽고나서 나뭇잎으로 만들기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Eating the Alphabet"은 읽으면서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채소와 과일의 이름을 배우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미지 출처: Amazon.com



그녀는 책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여줍니다. 물감으로 그린 동화책도 있고 Eric Carle 처럼 물감으로 색칠한 종이를 콜라쥬한 작품도 있습니다. 거기다 색칠한 종이 외의 나뭇잎이나 골판지 같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콜라쥬 작품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고 나서 그녀의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대로 미술활동을 하게하는 매력적인 책들입니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두 명의 작가를 떠나보낸 충격이 크네요. 다음주 스토리타임엔 이들의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추모를 해야겠습니다. 


3-5세를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타임엔 Eric Carle의 "The Tiny Seed"와 "Slowly, Slowly, Slowly, said the Sloth"를 읽어줘야겠어요. 알파벳을 주제로 하는 시리즈 스토리타임을 진행 중인데 다음주 주제가 알파벳 S 이거든요. 0-2세를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타임엔 Lois Ehlert의 "Growing Vegetable Soup"을 읽으면서 야채스프를 만드는 과정을 간접경험해야겠어요. 아이들이랑 손으로 야채를 다듬고 요리하는 것을 직접 몸으로 하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거든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같이 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이들의 별세소식을 전해주어야겠어요. 학부모님들이 자신이 어릴때 사랑했던 그들의 책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감사할꺼예요. 저도 함께 속삭일꺼예요. 아름다운 글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많은 아이들의 유년시절을 풍부하게 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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