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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 Pinkney의 별세 소식


슬픈 일은 몰아서 오나봅니다. Gary Paulsen의 별세 소식을 전하자마자 또 다른 귀한 작가를 잃게 되었습니다. "The Lion and the Mouse"로 칼데콧 상을 수상했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인 Jerry Pinkney의 별세 소식입니다. 


https://www.npr.org/2021/10/20/1047786312/jerry-pinkney-illustrator-obituary


Jerry는 1960년대부터 아동문학 영역에서 활동하신 흑인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최근까지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셔서 100여권이 넘는 그림책을 출판하셨고 칼데콧 수상 뿐 아니라 5번의 코레타 킹 문학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마틴루터킹의 아내이자 시민운동가인 Correta Scott King의 이름을 딴 코레타 킹 문학상은 백인 위주의 아동문학계에서 아프리카계 작가/일러스트레이터들의 문학적 성취를 알리기위해 만들어진 상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Amazon.com 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The Lion and the Mouse


그림스타일은 연필로 세밀화를 그리고 물감이나 파스텔로 칼라를 입히는 스타일입니다. 세밀화의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많은 이솝우화를 그림책으로 옮기셨는데요 특별히 "The Lion and the Mouse"는 글없는 그림책으로 제가 도서관 프로그램에서 자주 활용하는 책입니다. 사자가 밧줄에 매여있는 장면이 정말 멋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그림을 자세히 보면서 말로 묘사를 하기도 하고 creative writing을 하기도 합니다. 


Martin Luther King Jr. 가 한창 흑인인권운동을 하던 시대에 아동문학 시장에 뛰어드셨으니 처음 진입장벽이 얼마나 높았을까 상상해봅니다. 그러나 그의 상업적 성공 이후 John Steptoe, Ashley Bryan, Kadir Nelson, Christopher Myers (Walter Dean Myers의 아들)과 같은 흑인 작가들이 아동문학 영역에 진출하는데 롤모델이 되셨을것입니다.


가장 최근 작품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도 물론 좋지만 그림만 보고도 그의 작품임을 금방 알 수 있는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그의 일러스트레이션도 좋습니다. 위의 "Little Mermaid" 처럼 특정 인종으로 한정되지 않은 옛날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을 백인이 아닌 흑인으로 그려놓는 담대함도 좋습니다. 지금이야 도리어 너무 심하다싶을만큼 다양성에 집착하고 그것을 우상시하는 분위기지만 그 당시에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을 출판한다는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의 용기 뿐 아니라 출판사 편집자의 용기도 높이 사야겠군요. 


아들인 Brian Pinkney와 며느리 Andrea Davis Pinkey도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Pinkney의 이름으로 새 책들이 출판되겠지요. 그의 이름을 계속 기억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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