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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Caldecott Honor 수상작

2022년 Newbery & Caldecott Award 수상작 (2)


어제는 Newbery Medal과 Caldecott Medal 수상작들을 살펴보았고 오늘은 Caldecott Honor 그림책 네 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전체 수상작 리스트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ala.unikron.com/


네 권을 소개하는 순서는.... 제가 좋아하는 책부터 할께요.

출처: Amazon.com



저는 사실 이 책이 Medal을 받을꺼라고 추측했었어요. 2021년에는 예년에 비해 눈에 띄는 그림책이 없어서 시쿤둥했던 한 해였는데 그 중에 거의 유일하게 맘에 들었던 (그것도 쏙! 맘에 드는건 아니고 걔 중 괜찮다 정도) 책이였어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Corey R. Tabor가 직접 읽어주는 Mel Fell을 같이 읽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oZ5mRq9g4es


아기새 Mel은 둥지를 벗어나 처음으로 날기로 결심합니다. 날려고 했지만.... 떨어지지요.

떨어지는 동안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 그들은 떨어지는 Mel을 도와주려고 하지만 도움이 되질 않아요. 머리를 아래로 두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Mel은 무사할 수 있을까요?


일러스트레이션은 펜과 물감으로 했습니다. 물에 젖기전과 후의 새의 깃털의 텍스처를 잘 표현했고 도중에 만나게 되는 다람쥐나 벌의 묘사도 귀여워요. 일러스트레이션은 당연 그림이 가장 우선이지만 종이의 배열이나 글자의 배치도 중요한 요소인데 우선 이 책은 Mel이 수직으로 하강, 상승하는 모습을 잘 표현하기 위해 책을 세로로 90도 돌려서 보도록 그렸습니다. Mel이 물에 빠졌다가 다시 상승할때는 책을 180도로 다시 돌려야해요. 전 그것도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의 장면이 세로가 되면서 넓어진 종이에 글씨를 배열한 위치선택도 좋았습니다.


이야기의 처음에 Mel이 엄청난 용기와 결심을 보여주지 않아요. 도리어 아무 생각없는 듯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옆에서 볼때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도 일단 그냥 해 보는 사람들이예요. 얼굴을 아래로 향하고 떨어지는 Mel이 뭘 믿고 그러나 싶었는데... 알고봤더니 나무 아래에 물이 있었던 것이예요. 그리고 드디어 날아서 자기 둥지로 돌아올때는 하늘을 보며 솟구쳐 올라옵니다. Mel이 물고 있던 물고기야 말로 기대하지도, 결심하지도 않았는데 엉겁결에 날게 된거죠.


형제들은 첫 비행을 마치고 둥지로 돌아온 Mel을 영웅시하지 않아요. 엄마새도 폭풍 칭찬을 하지도 않아요. 그냥 "I knew you could."이라고 담담하게 말해줍니다. 남이 우쭈주해주어서 생기는 뿌듯한 기분은 잠시일 뿐이예요. 작은 성취를 이뤄낸 내 자신에게 스스로 해 주는 칭찬이야말로 다음 비행을 위한 동기가 될 꺼예요.


Preschool 학생들과 이 책을 같이 읽고 Origami로 새 만들기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초등 저학년 학생들과는 kite를 만들어서 날려보고 싶네요. 아이들과 Mel이 날기를 결심한 것처럼 스스로 이루고 싶은 작은 성취를 나누고 싶어요. Mel이 마음으론 위로 올라가고 싶은데 몸은 자꾸 땅으로 떨어질때 느꼈던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럴때 주변의 친구들이 해 줬던 말 중 기억나는게 있는지도 물어보고 싶습니다.




출처: Amazon.com




최근 몇 년간 눈여겨보던 일러스트레이터 Micha Archer가 드디어 Honor상을 받았어요. 얏호! "Daniel's Good Day", "Snowman - Cold - Puddle", "Daniel Finds a Poem" 등의 책으로 알려진 그녀가 작년에 출판한 Wonder Walkers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정말 이쁜 그림책입니다.


두 아이들이 바깥으로 나가 자연 속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있어요. 광대한 자연을 표현하고 싶어서 가로로 된 책의 두 면을 다 써서 한 장면으로 그렸습니다. 그녀는 주로 종이를 오려붙이는 콜라쥬 작업을 활용하는데 이 책에서는 물감으로 찍기, 붙이기, 긁기 등 다양한 테크닉을 사용했습니다.


텍스트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아 Honor상을 받은게 아닌가 싶지만 일러스트레이션으로는 무조껀 제 마음속 일등! 이었습니다. Original artwork을 사고싶을 정도였어요.




출처: Amazon.com



오랫만에 따뜻한 색감의 색연필로 그린 꽃그림을 보고 있으니 당장이라도 색연필을 꺼내들고 꽃 그림을 그리고 싶은 책입니다. 칼라풀한 머리칼을 날리며 꽃밭을 뛰어다니는 소녀의 상쾌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소녀는 꽃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꽃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자신의 배를 만져보면서 꽃의 줄기와 비교해보기도 합니다. 맨발로 흙을 느끼면서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린 꽃들과 동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꽃들에게 물어봅니다. "Do you feel yourself growing?"이라고요. 햇볕을 받으며 쑥쑥 자라나는 식물들처럼 아이들의 몸과 정서도 자연을 벗삼아 쑥쑥 자랄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요. 앞에 소개한 "Wonder Walkers"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뽐낸 두 책은 팬데믹 기간동안 필요한 그림책이었던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페이지인데요. 주제를 흰색으로 남겨두고 바탕을 색연필로 색칠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이쁘지 않나요? 그 위의 그림에서 소녀의 아웃라인을 하얗게 해 놓은것과도 어울립니다. 따뜻한 색감의 색연필들로 알록달록하게 색칠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The knees of bumblebees"처럼 소리내어 읽으면 라임이 재밋는 텍스트도 매력적이예요. 시적인 문장들이라 책 전체를 소리내어 읽어야 더 재미있는 책입니다.


책의 첫 페이지는 전체 페이지가 회색으로만 그려진 도시에서 자동차 한대가 꽃밭으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넓은 꽃밭에서 자연을 한껏 즐긴 소녀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작은 화분을 발견하고 뛰어갑니다. 도시로 돌아가야할 소녀이지만 작은 화분에 심겨진 꽃 한송이로도 행복했던 추억을 기억할 수 있을꺼예요. 저 또한 집에 꽃병 하나 들여놓고 싶어지게 만든 장면이었어요.


책을 읽고 나서는 책에 있는 다양한 꽃그림을 보면서 따라 그려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색깔이 뭔지. 그 색깔을 보면 어떤 느낌이 느껴지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정원을 꾸밀 수 있다면 무엇으로 채우고 싶은지 물어보고 그림을 그려보게 하고 싶어요. 창가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색연필로 긁적이기만해도 행복한 마음이 몽글몽글 생길거같아요.




출처: Amazon.com


출판되는 모든 신간을 다 살 수 없으니 살까 말까 고민되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이 그랬어요.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무거운 주제의 그림책은 수요가 별로 없는 편이라 적은 대여횟수가 예상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샀습니다. 왜냐면 Caldecott과 Coretta Scott King Award를 받으리라고 예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상 받은 책들은 또 대여가 되거든요. 예상대로 일러스트레이터 Floyd Cooper는 Caldecott Honor상과 Coretta Scott King Award를 수상했고, 이 책의 작가인 Carole Boston Weatherford도 Coretta Scott King Author Award를 받았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대학살로 알려진 The Tulsa Race Massacre (1921)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이 참 대단한대요. 동화책이기에 폭력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오지 않는데도 쎄한 분위기와 텐션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Tulsa 출신입니다. 대학살에서 살아남으신 할아버지에게 당시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네요. 출판사가 Tulsa 출신의 흑인 일러스트레이터를 찾아 일부러 이 작업을 맡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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