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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얻고 싶을 때 읽는 책

"The Magical Yet" by Angela DiTerlizzi

=== 모든 이미지는 Amazon.com에서 가져왔습니다. ===



책 표지엔 한 소녀의 헬멧 위에 반짝이는 요정이 있어요. 실제 책에는 요정과 타이틀 글씨에 반짝이가 붙어있어요. 소녀는 호기심이 많은 표정으로 큰 눈을 뜨고 정면을 바라봅니다. 무언가 할 말이 많은 듯한 표정입니다. 책장을 열어볼게요. 표지 안쪽에는 피리를 부는 친구가 있는데 피리 위에도 요정이 앉아 있네요.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과 수학 문제에 골똘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2020년에 출판된 "The Magical Yet"이란 책입니다. 


내가 바라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새 자전거를 타다 넘어질 때처럼 말이에요. 

포기하지 말아요. 당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게임 체인저 The Magical Yet을 소개합니다. 


당신이 새로운 많은 일들을 배울 때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해도 The Yet은 당신과 함께 있어요. 당신 스스로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을 때 The Yet은 당신이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그 길을 찾아갑니다. 아까처럼 잘 타지 못했던 자전거 옆에 The Yet을 태우고 한 번 더 시도해 보세요. Yet은 넘어지고, 잠깐 쉬었다 실수를 고치고, 일어나서 다시 시작해 보는 모든 과정을 귀찮아하지 않아요. 실수가 있어도 이겨낼 거라는 걸 의심하지도 않아요. 


Yet은 격려합니다. "계속 시도하고 연습을 많이 해봐." 하룻밤 만에 잘 할 수는 없어요. 때로는 며칠, 몇 달,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계속 꿈꾸고 바라고 기다리고 노력하다 보면 그전에는 하지 못했던 일들을 Yet과 함께 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는 표지에 있던 소녀가 훌쩍 커서 자전거를 조립하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더 이상 자전거 위에서 두려워하던 작은 소녀가 아니에요. 그녀의 작업실의 벽에는 자전거를 타고 많은 곳을 돌아다닌 그녀의 사진 액자가 벽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용기를 불어주던 요정의 이름이 YET인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직은"이란 뜻은 지금은 비록 아니지만 미래엔 곧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표현입니다. 요정의 크기가 크지 않은 것도 맘에 들어요.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불어넣어 주는 일은 그리 거창할 필요가 없거든요. 




조심스러운 얘기를 할게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면 작은 실패에 우는 아이들을 만나게 돼요. 도서관 활동이 학교 시험도 아닌데 자신이 생각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쉽게 자책하고 다시는 도전해 보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있어요. 양육자가 너무 "결과"중심적인 가치를 가르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해요. 그래서 너무 아기 때부터 아기들이 무얼 하나 했을 때 칭찬을 과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거든요. 말 못 하는 아기도 엄마 표정을 보고 자신이 무언가 잘 했다는 걸 알고 자랑스러워한다는 거예요. 그런 양육이 반복되면 "내가 무언가 대단한 걸 해야지 나의 존재가 의미가 있는 거야"라는 무의식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성장한 초등학생들과 도서관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작은 실패를 부딪혔을 때 감정적으로 무너지고 다시 도전해 볼 의지가 꺾이는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아이들은 실력이 늘지 않아요. 왜냐면 실패를 싫어해서 피하다 보니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귀한 기회를 놓치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을 위한 책이에요. 좋은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The Magical Yet"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에요. 판단하고 결정짓는 듯한 말투로 아이의 가능성을 낮춰보고 지금 당장의 결과만으로 아이의 가치를 판단하기보다는 실패는 삶의 필연적 과정이고 실패를 통해서만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현명하게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업앤다운의 과정 속에 Yet이 곁에 있어준 것처럼 어른들이 아이들의 성장의 모든 과정 속에 큰 그늘이 되어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노력한다는 그 자체가 뿌듯함이 되고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갈 수 있는 magical moments들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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