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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학생들의 독서습관 통계와 나의 개인적 경험

The Gudian 기사를 읽고

오늘 소개할 기사는 2달전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The Guardian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에겐 상당히 흥미있는 기사였습니다.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21/apr/29/children-read-longer-more-challenging-books-in-lockdown


교육소프트웨어를 만드는 Renaissance Learning은 미국에서도 유명한 회사입니다. 한국에서도 Accelerated Reader라는 프로그램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할말은 많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Renaissance Learning이 일년에 한번 "What Kids Are Reading"이라는 리포트를 발표하는데 이번 기사는 그 결과에 대한 내용입니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백만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팬더믹기간동안 독서습관을 설문조사했습니다. 결과는 학생들은 2020년 팬더믹과 학교 휴교기간에 작년에 비해 17%나 적은 수의 책을 읽었지만 평소보다 더 어려운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합니다.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진 상황에서 책에 빠져들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듯하다며 이제 학교가 정상화되더라도 학생들에게 독서를 장려해야한다고 얘기합니다. 




설문조사 결과 2020년 초반의 첫번째 락다운 기간동안 독서에 흥미가 있다고 답변한 학생이 예년에 비해 늘어났습니다. 32% 학생들이 독서가 락다운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학교 휴교로 인해 스스로 읽을 책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에서 정한 자신의 리딩레벨과 상관없이 스스로 선택해서 읽을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 학생들은 그전에는 선택하지 못했던 어려운 책을 읽었습니다. 어쩌면 책의 내용을 물어보거나 독후감을 쓰지 않고 순수하게 책읽기만 해도 되니 평소엔 못 읽던 어려운 책을 골랐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미국에서도 상당히 상업적으로 성공한 Rick Riordan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소설이 영국에서도 팬데믹동안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는 점이 흥미로왔습니다. 물론 영국 학생들의 설문조사이니 해리포터가 많이 읽힌 것도 당연하고요. 




팬데믹 초반에는 저희 도서관도 완전히 문을 닫고 몇 달동안 출근을 하지 못했기에 나의 도서관 학생들의 독서습관에 대해 파악하지는 못했어요. 2020년 6월부터 도서관에 출근을 해서 Curbside Pickup 서비스를 하면서 도서관에 주로 오던 학생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를 관찰할 수 있었어요. 전화나 이메일로 리퀘스트가 오면 제가 직접 그 리스트를 보고 책장에서 책을 뽑았기 때문이었죠. 위의 기사에서처럼 자기 학년 이상의 리딩레벨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평소 학기 중보다 훨씬 많아진 자유시간을 독서에 쓰고 있었어요. 저희 도서관의 경우 도서관카드로 빌려갈 수 있는 책의 권수가 50권인데 그 50권을 꽉 채워서 빌려가는 많은 학생들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반가운 현상만 있엇던 것은 아니예요. 독서활동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단적으로 벌어져서 거의 일년동안 도서관에 발길을 끊은 많은 학생들이 있었어요. 초등학생들의 경우 부모님이 도서관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자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전화나 이메일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도서관과 연락을 해야하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꺼려하는 학부모의 경우 거의 소식이 끊겨 안타깝습니다. 팬데믹이 길어지고 휴교 혹은 온라인수업의 기간이 길어짐으로 학생들의 학력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교사들의 걱정도 듣게 되었죠. 


이제 백신접종이 확대되고 9월부터는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시작되리라 예상합니다.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갔을때 학습격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교육자들의 숙제로 남을거같아요. 저 또한 평소엔 여름방학동안 Recreational Reading (즐거움을 위한 독서)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고등학생 발런티어들을 활용한 튜터 프로그램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도서관에서 영어 뿐 아니라 수학도 가르치려고해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립도서관에서 근무하지만 내가 관리하는 정보가 공짜라고해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이용하고 있지는 않는게 현실입니다. 정보접근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것이 공립도서관 사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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