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첫 문장이 천지현황 (天地玄黃)이다. 풀이하면
“ 하늘은 위에 있으니 그 빛이 검고 그윽하며
땅은 아래에 있으니 그 빛이 누르다 ”이다.
즉 현(玄)이란 하늘의 색이다.
하늘을 나타내는 현은 그 속에 깊은 뜻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온 세상 만물을 창조하고도
그 큰 덕을 감춘다는 겸손이 이 현속에 담겨 있다.
차원 높게 승화된 정신세계를 의미하며 탐욕을 버리고 도(道)와 덕(德)을
구하라는 의미이다. 도는 낳아주고, 덕은 길러준다. 그러므로 도를 높이고,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우리나라 고유 전통의 그림인 수묵화는 먹색 즉 검은색
한 가지로만 그림을 그린다. 여러 채색을 사용한 서양화는 눈을 즐겁게 하지만
먹으로 그린 수묵화는 눈을 현혹시키는 색을 털어 버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내면세계를 그린다. 즉 마음을 즐겁게 한다.
그래서 수묵화의 먹색을 현(玄)의 색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고유 전통 악기인 거문고와 가야금 줄을 현(絃)이라고 한다.
서양악기는 소리가 화려하여 귀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현을 사용한 악기 소리의 여운이 아늑하여 신비스럽다.
그러하니 현(玄)의 글자가 들어간 아호를 받은 분들은
뜻을 잘 파악하고 지금부터 새로운 삶을 살아야 ----?.
실은 나도 현(玄)의 글자와 인연이 아주 깊다.
아버님 이름 중간에 현(玄) 자가 있고 나의 아호도 현광(玄光)이다.
성인이 된 후 알게 된 분이 수묵화 그리는 화가이신데
그분으로부터 현(玄)의 의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현곡(玄谷), 현정(玄汀) 다음에 누가 어떤 아호를 받을지? 기대된다.
兮堂 선생님 금년에는 아호 작명으로 분주하시겠습니다.
건강하셔서 좀 더 큰 덕을 베풀어 주십시오.
혜당선생님에게 현덕(玄德)이라는 아호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