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장 아이의 겨울

by 슈펭 Super Peng

​창문에 붙인 작은 코에서 입김이 하얗게 꽃을 피우고,
밤새도록 귀를 쫑긋 세운 채 흰 발자국이 찍힐 시간을 기다린다.
창밖의 흰 눈이야말로 내 양말 속 가장 간절한 선물이다.
까무룩, 온기를 따라 아득히 잠에 빠지고,
엄마의 흔드는 손길에 꿈결이 흩어지고, 눈앞에는 설탕 산이 펼쳐진다.

그새를 못 참고 꽁꽁 언 고사리 같은 손이 뽀드득, 세상의 첫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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