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시작
푸른 방 안에 갇힌 나의 낡은 필름.
빛 한 줄기 스밀 때마다, 뼈마디가 욱신거린다.
어둠은 지워지지 않는 화상의 무늬처럼.
타오르는 잔해
기억은 투명한 칼날, 혀 밑을 베어 침묵하게 했다.
잠든 당신의 얼굴을 본다, 당신은 모르는 불의 잔해를.
고통은 내 몸 안의 다른 피부가 되어 자라난다.
영원의 여백
모든 것을 잃은 자의 눈동자 속에, 고요한 물이 고여 있다.
이 얼룩진 빛을 끝내 껴안고, 먼 숲으로 걸어간다.
남은 것은 고요뿐, 당신의 이름을 부를 아주 작은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