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림자의 근원

by 슈펭 Super Peng

내 발밑에 항상 묶여 있는 검은 탯줄.

태양의 빚으로 태어난 가장 오래된 동행자여, 그대는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닿는다.

내가 걷지 않아도 그대는 움직이고, 빛이 비틀리면 기괴하게 웃는다.

나는 그의 껍데기를 모방하는 중인가, 아니면 그가 나의 허상을 짊어진 짐승인가.

벽에 붙어 숨 쉬는 가장 솔직하고 깊은 나의 피부. 내가 말을 잃었을 때, 그대는 나보다 먼저 침묵한다.

결국 모든 빛이 사라지는 순간, 나는 소멸하고 그는 완성된다.

그림자는 그림자로 남지 않고, 오직 완전한 어둠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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