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일기예보

by 슈펭 Super Peng

사람 마음에도 기상청이 있다면 나의 데이터는 언제나 '종일 흐림', '밤새 안개주의보'.

굳이 말을 꺼내지 않고 쓸쓸함 한 조각을 입안에서 굴려 간신히 하루를 버텨낸 날들이 있었다.

이유 같은 건 묻지 않아도 된다. 우리들 대부분은 왜 무너지는지도 모른 채 무너지고 그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일어선다.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었다. 햇빛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빛난다고. 하지만 나는 안다. 어떤 사람의 삶에는 언제나 햇빛보다 그늘이 먼저 드리운다는 것을.

그런데도 이상하게 아직까지는, 죽지 않고 살아 있다. 내쉬는 숨은 사라지고 싶었던 마음들의 마지막 의무 같은 거라서 아주 작고 희미하게 가슴 한편에 웅크리고 있다.

나는 매일 내 안의 날씨를 확인한다. 누군가는 쾌청이라고 하겠지만, 나에게 보이는 이 하늘은 아무것도 약속해주지 않는 회색이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아주 미세하게 귀 기울여 보면 가슴 가장 깊은 곳, 심장 언저리에서 빛 한 점이, 아주 작게, 스스로 깜박인다.

그 작은 반짝임이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나는 조용히 그것을 품고 산다.

어쩌면 이 모든 폭풍이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하루치 일기였을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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