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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정의하는 가치

by 슈펭 Super Peng

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평가받고 증명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손안의 작은 화면이 우리의 일상과 성과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그 위로 쌓이는 '좋아요'와 하트의 숫자가 마치 성공의 훈장처럼 여겨집니다. 아이디어를 내고, 예술 작품을 창조하고, 심지어 일상의 순간을 공유하는 모든 행위가 대중의 즉각적인 '인증'을 갈구합니다. 좋아요가 적으면 실패한 것이고, 많으면 성공한 것이라는 무언의 압력이 우리를 짓누릅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장됩니다. 기업은 제품의 성공 여부를 SNS 반응으로 측정하고, 정치인은 여론의 '좋아요'에 따라 정책 방향을 수정합니다.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직업은 오직 대중의 관심과 '좋아요'를 먹고 자라납니다. 우리는 이제 실질적인 가치나 본질적인 의미보다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즉각적인 반응을 얻어내는가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됩니다. 숫자가 곧 권력이 되고, 관심이 곧 자본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즉각적인 피드백 시스템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재능 있는 이들이 주목받을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그림자도 드리웁니다. '좋아요'는 깊이 있는 성찰이나 복잡한 논의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찰나의 시선을 끄는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콘텐츠만이 살아남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는 손쉽게 외면당하기 일쑤입니다.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기보다 '좋아요'를 얻기 위한 전략에 몰두하면서, 우리는 점점 더 타인의 시선에 종속되어 갑니다.
이러한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평가 강박'을 심어줍니다.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이 부여하는 숫자로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정서적 불안과 소진을 초래합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보다 '좋아요'를 많이 받을 만한 일을 좇게 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게 됩니다. 다양성은 획일적인 '인기'의 기준 아래 사라지고, 개성은 대중의 취향에 맞춰 깎여나갑니다.
우리는 이제 묻고 답해야 합니다.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좋아요의 숫자가 우리의 가치를 정의할 수 있는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찬사와 주목 속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타인의 '좋아요'가 아닌,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만족'과 '성장'에 집중할 때, 비로소 우리는 숫자의 노예가 아닌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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