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밤하늘: 등대 없는 항해

by 슈펭 Super Peng


도시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 수많은 창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 거리를 수놓은 현란한 네온사인, 밤늦도록 꺼지지 않는 건물들의 웅장한 조명들이 어둠을 집어삼킨다. 우리는 이 인공적인 빛의 바다 속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마치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듯, 영원히 깨어 있을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밤은 더 이상 고요와 사색의 시간이 아니라, 낮의 연장선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 빛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었을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아도, 촘촘히 박혀 빛나던 별들은 희미한 잔상조차 찾아볼 수 없다. 반짝이던 은하수, 쏟아질 듯 펼쳐지던 별자리는 이제 오래된 그림책 속의 이야기가 되었다. 우리는 별이 사라졌다고 탄식하지만, 실은 그들이 우리를 등진 것이 아니다. 별은 언제나 그곳에, 변함없이 떠 있다. 다만 우리가 만든 인공의 장막이 그 빛을 가려버렸을 뿐이다.


오랜 옛날, 밤하늘의 별은 나침반이자 달력이었다. 길을 잃은 이에게 방향을 알려주고, 농부에게 때를 일러주며, 시인에게 영감을 선사했다. 미지의 우주를 꿈꾸게 하고, 인간 존재의 경이로움과 왜소함을 동시에 깨닫게 하는 거대한 거울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별을 보지 않는다. 우리의 시선은 땅 위의 찬란한 불빛에만 머물고, 밤의 어둠 속에서 진정으로 봐야 할 것을 놓치고 있다.



우리는 편리함과 진보라는 이름으로 밤을 밝히고, 그 대가로 밤하늘의 무한한 지평을 스스로 가려버렸다. 달이 별을 가린다고 불평하지만, 사실 달빛은 별빛을 완전히 지우지 못한다. 진정 별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땅 위에서 무한정 뿜어져 나오는 인간의 빛이다. 자신들의 욕망과 편리함을 위해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고, 그로 인해 잃어버린 것의 책임을 애꿎은 자연에게 돌리는 우리의 오만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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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지금, 등대 없는 망망대해를 항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장 기본적인 이정표인 별을 스스로 가려버린 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방향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다시 밤하늘을 보려면, 우리의 손으로 만든 이 빛의 장막을 걷어내야 한다. 별은 여전히 그곳에 존재하며, 우리가 다시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볼 때까지 말없이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침묵은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와 겸손에 대한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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