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모르겠다는 너에게

잃어버린 기댓값

by 슈펭 Super Peng


우리는 모두 행복을 갈망한다. 빛나는 순간의 총합, 충만한 감정의 파동. 그러나 때로, 그 행복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모호하고 멀게 느껴진다. 불우한 환경에 처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불행이 닥친 것도 아닌데, 삶이 그저 평탄하거나 오히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궤도에 있는 이들조차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마치 삶이라는 방정식에서 가장 중요한 해답을 잃어버린 것처럼, 그들은 공허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한다.
특히 성인이 된 이후, 세상은 더 이상 순수한 기대를 허락하지 않는 듯하다. 어린 시절의 우리는 작은 선물 하나에도 밤잠을 설치고, 미지의 내일을 상상하며 눈을 반짝였다. 학교 운동회, 소풍, 방학처럼 손꼽아 기다리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러나 어른이 된 우리는 모든 것을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두려 한다. 철저한 계획과 계산, 효율성이라는 잣대가 일상을 지배하고, 그 결과는 대부분 예상했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기쁨이나 설렘이 끼어들 틈을 스스로 지워버린 셈이다.




















기대가 사라진 삶은 미끄러운 비탈길과 같다. 아무리 안정적인 길이라도, 오르막의 설렘이나 내리막의 짜릿함 없이 그저 평탄하게 이어지면 권태로워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성취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면 잠시의 만족감을 느낀다. 하지만 곧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갈 뿐, 그 과정 자체에서 오는 순수한 즐거움이나 기대는 경험하지 못한다. 성공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일 뿐, 그 자체로 온전한 기쁨이 되지 못한다. 그렇게 삶은 끝없는 의무의 연속이 되고, 그 속에서 행복은 도달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는다.


진정한 행복은 어쩌면 거창한 성취나 완벽한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것은 '기대'라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는 감정일 수 있다. 내일 아침의 따뜻한 커피 한 잔, 오랜만에 만날 친구와의 소박한 대화, 혹은 우연히 마주친 길고양이와의 눈 맞춤 같은 지극히 사소한 순간들. 이러한 작은 기대들이 모여 삶의 오르막길을 만들어내고, 그 위에서 우리는 예기치 못한 행복을 발견한다.


삶의 기댓값을 다시 설정할 때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해 기꺼이 마음을 열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비록 때로는 실망할지라도, 기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잊고 지냈던 작은 설렘들을 다시 찾아 나서고,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 숨겨진 마법 같은 순간들을 다시 꿈꿀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이라는 미지의 감각을 비로소 어루만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삶에는 아직, 빛나는 기대의 순간들이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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