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손을 내밀 때
나는 이미 주머니 속이었다
네가 문을 열고 들어올 때
나는 단추를 잠그고 있었다
봄이 왔다고 했을 때
나는 아직 첫눈 냄새 속이었다
같은 처마 아래
다른 비가 내렸다
그가 놓은 자리에
그녀가 앉았다
의자는 따뜻했다
그것뿐이었다
그녀는 밀었고
그는 당겼다
경첩은
한 번도 쉬지 않았다
신발장 안
그의 흙이
그녀의 흙 위에 조용히 앉았다
창문에 입김이 남아 있었다
유리는 말하지 않았다
시계는 두 개였다
한 번도 같은 시각을 가리키지 않았지만
아무도
고치러 오지 않았다
서로의 등으로 밥을 먹었다
서로의 꿈속에서 길을 잃었다
네가 쏟은 눈물을
나는 뒤늦게
비로 맞았다
마지막 문을 나설 때
너는 손을 흔들었고
나는 이미
네가 없는 어둠 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