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속에서 균형을 찾다

삶이 가르쳐준 지혜

by 슈펭 Super Peng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떤 이에게는 깊은 인상을 받기도 한다. 나에게는 유독 '균형 잡힌 사람'이 그랬다. 젊은 시절에는 화려하고 강렬한 매력에 이끌렸던 것 같다.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 넘치는 에너지, 거침없는 말솜씨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삶의 여러 굴곡을 경험할수록, 진정으로 마음이 가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말과 태도에서 느껴지는 깊이
그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 단순한 아부가 아니라, 상대방의 노력과 성과를 정확히 짚어내는 진심 어린 격려였다. 예전에 직장 선배 한 분이 그랬다. 팀 프로젝트 발표 후, 모두가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형식적인 인사를 건넬 때, 그 선배는 내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자료를 시각적으로 잘 정리해서 복잡한 내용도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특히 3페이지 그래프는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그의 칭찬은 칭찬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부분에서 강점을 가졌는지 명확히 알려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동기를 부여했다.
솔직함은 미덕이지만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하는데, 그들의 솔직함은 무례함으로 변질되지 않았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아는 지혜로움이 엿보였다. 한 친구는 늘 솔직했지만, 불필요한 비난이나 감정적인 표현은 삼갔다. 언젠가 내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망설일 때, 그는 "네가 생각하는 장점들도 이해하지만, 이 결정에는 이런 위험 요소들이 있어. 충분히 고려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의 솔직함은 불편하기보다 나를 보호하는 방패처럼 느껴졌다.


현실에 뿌리내린 긍정과 따뜻한 친절
긍정적인 태도는 분명 삶의 원동력이 되지만, 맹목적인 낙천주의는 오히려 현실을 외면하게 만들 때도 있다. 그러나 균형 잡힌 이들은 달랐다. 그들은 밝은 면을 보려 노력하면서도 현실의 어려움을 직시할 줄 알았다. 막연한 희망 대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사업에 실패한 지인을 만났을 때, 나는 그가 절망에 빠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어렵지만, 이번 실패를 통해 시장의 흐름과 내 부족한 점을 배웠어. 다음엔 이걸 보완해서 다시 시작할 거야."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서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미래를 향한 단단한 의지가 느껴졌다.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는 친절함 속에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섬세함이 있었다. 배려가 지나쳐 상대에게 짐이 되는 일이 없었다. 동네 카페 사장님은 늘 손님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건네고 안부를 물었지만, 필요 이상으로 사적인 질문을 하거나 부담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는 손님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그만의 방식으로 따뜻한 공간을 만들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좋은 친절함이었다.


감정과 이성 사이, 삶의 중심을 잡다
돌이켜보면, 이런 사람들은 어딘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단단하게 중심을 지키는 모습이 참 좋았다. 지나친 겸손은 자신감을 잃게 하고, 과도한 자신감은 오만함을 부르기 마련인데, 그들은 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인간적인 온기를 잃지 않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언젠가 갈등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격앙된 나를 침착하게 다독이며 이성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준 친구가 있었다. 그는 내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 주면서도, 동시에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그의 존재는 마치 폭풍우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등대와 같았다. 감정과 이성, 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그의 균형 잡힌 모습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나이가 들수록 깨닫는 것은 결국 '균형'이 사람을 더욱 빛나게 한다는 사실이다. 삶은 예측 불가능한 파도와 같아서, 때로는 높이 솟아오르고 때로는 깊이 가라앉는다. 그 흔들림 속에서 자신만의 중심을 잡고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 그런 이들에게서 진정한 매력과 성숙함이 느껴진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완벽한 균형이란 없겠지만, 매일 조금씩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흔들리는 삶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자세가 아닐까.


어쩌면 균형이란, 끊임없이 자신을 살피고 조율하는 과정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균형 잡힌 삶'이란 무엇인가요?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행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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