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맛본 미라클러닝

여행지에서 시작된 가장 특별한 아침

by 밤하늘별셋

러닝 동호회 첫 모임 후, 제주도로 일주일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세 쌍둥이가 다니는 홈스쿨에서 5주간 캠프를 진행 중이라, 잠시 아이들을 보러 간 여정이었다.

아이들은 매일 새벽 5시, 제주종합경기장으로 가서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곧바로 새벽 공부를 시작한다.
어느 날, 세 쌍둥이 중 셋째인 막내아들이 “엄마도 같이 가실래요?”라고 말했다.
선뜻 “그래”라고 했지만… 과연 내가 일어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다음 날 새벽, 같은 방을 쓰는 어린아이가 우는 소리에 깨어 잠을 설쳤다.

몇 시간 뒤척이다 결국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새벽 5시, 주섬주섬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니, 아직 어둠이 남아 있고 공기는 쌀쌀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아들(이번엔 세 쌍둥이 중 첫째인 큰아들)과 손을 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경기장으로 향했다.

그 시간 자체가 따뜻하고 기분 좋았다.


운동장에 모인 열 명 남짓 아이들과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다.
힘차고 빠르게 달리는 아이들도 있었고, 한 바퀴를 채우지 못하고 지쳐 걷는 아이들도 있었다.

달리기 시작하자 쌀쌀하던 공기는 사라지고,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이 시원했다.
심장은 쿵쾅쿵쾅 뛰었고, 핑크빛으로 물든 새벽하늘이 나를 감싸안는 듯했다.
살랑이는 바람, 달리는 발걸음, 아이들과 함께 웃는 시간. 그 순간이 참 좋았다.

마흔다섯의 아줌마인 내가 500m 트랙을 4바퀴쯤 돌자, 아이들 사이에서 “와~” 하는 감탄이 들렸다.

운동이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둥글게 모여 발사진도 찍었다.

동호회 첫날, 출석체크 대신 발을 모아 찍던 사진이 생각나 따라 해본 것이다.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그렇게 두 번의 미라클러닝을 실천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에 가서도 새벽 5시에 일어나 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