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형 인간에서 새벽형 인간으로
나는 새벽의 달콤한 잠을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 나는 올빼미형 인간이다.
아침보다 밤이 좋았고,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는 늦게 자는 것이 편했다.
가끔 새벽기도를 다녀오거나, 미라클 모닝을 꿈꾸며 새벽을 깨워본 적도 있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면 진짜 삶이 변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하지만 새벽잠은 그 무엇보다 달콤했다.
결국 하루, 이틀 시도하거나 마음만 먹고 끝나버린 날들이 수도 없이 많다.
미라클모닝은 나에게는 불가능한 '꿈'같은 이야기였다
그런 내가 미라클 러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세 쌍둥이였다.
세 쌍둥이는 올해 고등학생이 되었고, 현재 홈스쿨을 하며 공부 중이다.
마음이 맞는 몇몇 가정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있다.
매일 각자 공부한 내용을 체크표에 기록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장학금도 지급된다.
장학금을 받는 항목에는 새벽 공부도 포함이 된다.
아이들의 새벽 공부 습관을 만들기 위해 캠프를 열고 새벽 시간에 함께 공부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캠프 할 때는 새벽에 잘 일어나던 녀석들이
집에만 오면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고 다시 늦잠을 자기 일쑤라는거다.
나도 새벽공부 하라고 말은 하지만, 솔직히 말해 새벽에 일어나 깨워줄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제주도에서 우연히 ‘미라클 러닝’의 맛을 본 것이다.
“우리,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집 앞 초등학교로 가서 아침 러닝 할까?”
새벽 공부의 필요성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던 아이들은 나의 말에 바로 찬성을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려면 7시간 정도는 자야 하니까, 적어도 전날 밤 9시 40분에는 침대에 누워야 한다.
그래야 10시쯤엔 잠이 들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내 눈은 말똥말똥,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빨리 잠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잠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듯했다.
‘내일도 일어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
다른 날과 똑같은 아침을 다시 또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눈을 뜨자마자 “오늘도 실패했다”는 패배자의 기분은 이제는 그만 느끼고 싶었다.
내일은, 정말 다른 하루가 되기를 기도했다.
아이들에게도 “이제 자야 해”라고 말했지만,
거실에서는 10시가 넘도록 왔다 갔다 하는 발소리와 말소리가 이어졌다.
하... 우리, 과연 내일 새벽에 일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