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커피를 한 잔 받아서 앉았다.
보통은 라떼를 마시는데 오늘은 아메리카노다.
달콤함보다 쌉쌀함이 와닿는 날이 간혹 있다.
재즈바에 어울릴 법한 노래들이 흐른다.
좋다. 저절로 생각이 부드러워진다.
주변의 적당한 백색소음이 점차 누그러진다.
이내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집중했다는 증거다. 좋다.
거침없이 써내려 간다.
퇴고가 길어질지언정 일단 막힘없이 쓰는 것이 좋다.
되돌아 가지 않고 되짚어 읽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거친 나의 단어들이 내 눈과 내 생각에 상처를 내더라도 멈칫하지 말고 그대로 나아간다.
적당히 미지근해진 커피를 한 모금 머금고 잠시 멈추었다 부드럽게 넘긴다.
입 안의 남은 온기가 좋다.
은은한 향기는 덤이다.
온기가 담긴 커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향기를 선사하고 싶다.
물음표와 느낌표로 범벅이 되고 마침표로 끝나는 그런 하루하루들을 견디다 보면 오늘 같은 쉼표에 도달한다.
쉼표는 그들 사이에 있기에 소중하다.
매일이 쉼표라면 이상하고 재미없다.
,,,,,,,,,,
얼마나 이상한가.
훗.
그래도 내 꿈은 퇴사다.
너의 꿈도 퇴사인걸 나는 다 알고 있다.
우리 모두의 꿈은 퇴사다.
언젠가 우리의 꿈은 이루어진다.
기도하자. 간절하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