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왜 떠나야 했을까

목이 메인 여자

by 고요한 방

삶이란 게 버티기만 해도 목이 메인다.
울지 않아도, 아무 말 안 해도,
속으로는 매일 목이 졸리고 있다.

그래서일까.
목이 메인 여자가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그 여자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이미 죽어 있었다.

나는 안다.
그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죽어가고 있었다.
표정 없는 얼굴, 힘없는 목소리,
남들 앞에서는 웃고 떠들었지만,
사람들이 돌아가면 언제나 무너져 있었다.

그녀에겐 사랑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
그런데도, 결국 그녀는 떠났다.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갔다.
왜 그토록 급하게 가야 했을까.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옥죄었을까.

문득 깨닫는다.
그녀는 곧 당신일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나일 수 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떠나고 싶은가.
아니, 떠나고 싶을 만큼 힘든가.

죽을 정도는 아니지.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오늘을 또 버틴다.
하루는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세월은 너무 빠르고, 나는 너무 숨차다.

사람들은 말한다.
“힘들어도 버텨야지.”
맞는 말이지만, 너무하다.
오죽하면 그랬겠냐고,
왜 위로는 해주지 않는가.

나는 그녀를 위로한다.
오죽하면 목이 메였겠냐고.
오죽하면 떠났겠냐고.
그렇게 오늘도, 버티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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