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이 42.195km를 만드는 법
"마라톤이 몇 km야?"
"갈매천 뛰면 몇 km 지?"
소파에 누워 남편에게 질문한 것이 엊그제 같다.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나는 풀코스를 3번 완주했다.
갈매천은 5km, 총 마라톤 풀코스는 42.195km
처음 숫자를 들었을 때는 감이 전혀 오지 않았다.
여기서 이마트까지 차 타고 가면 10분인데 5km였나?
나는 계단 두 층만 올라가도 숨이 찬 사람이다.
4층 학원에서 일을 한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계단으로 올라가려 치면
숨이 턱턱 막혔다.
그런데 지금 나는 42km를 완주한 사람이다.
어떻게 가능했냐고?
비결을 묻는다면 그냥 신발을 신고 나가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시작을 운동 전혀 하지 않는
세상에서 뛰는 게 제일 싫다는 남편과 함께 딱 10분만 해보려 한다.
디지털 화면을 아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점들이다.
빨간 점, 파란 점, 초록 점.
근데 멀리서 보면 사진이 되고, 영상이 되고, 세상이 된다.
그 점 하나를 픽셀(Pixel)이라고 부른다.
달리기도 똑같다.
오늘의 10분은 그냥 점이다. 보잘것없고, 티도 나지 않는다.
몸이 바뀌는 것 같지도 않다. 나는 믿는다.
그 점이 하루하루 찍히다 보면
어느 날 멀리서 봤을 때 멋진 그림이 되어있을 거라고 말이다.
나는 그걸 픽셀 러닝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내가 지금부터 쓰는 브런치 이야기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빠르게 그리고 풀코스를 완주하게 하는 법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단 오늘 나에게 주어진 10분,
그 시간을 나가서 걷거나 달리겠다.
시작은 작아도 된다. 원래 픽셀이 작은 거니깐.
짬짬이 하는 그 시간이 쌓여 나의 습관을 만들고
그 습관으로 인해 변화된 내가 될 것이다.
오늘부터 딱 하루 10분, 픽셀 러닝을 시작한다.
남편, 준비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