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오래도록 고민해야 할 거예요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끈적끈적 녹은 콜라맛 제리가 목을 타고 내려서
새카만 점액이 가지를 따라 흘러도
결국 아무 데도 닿지 못할 거예요 왜냐하면
혈관은 없으니까
혈관은 없으니까 따라 흐를 통로가 없으니까
콜라맛 제리는 가지 못해요 손가락 끝으로 발가락 끝으로 머리카락 끝으로
대신 가요 심장으로 가요 심장에 눌어붙어서
새카만 점액이 심장을 끈적하게 붙들어서
결국은 단단히 굳어버리겠죠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하겠죠
마침내 멈춰버릴 거예요 그렇지만 심장은 멈춘 심장은
우리 가슴에 있어요 비록 움직이지 못할지라도
그래야만 해요 우리는 그것 외에 텅 비었으니
왜냐하면 혈관은 없으니까
혈관은 없으니까 몸을 채울 존재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