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색된 것이 수명을 다하면
정리하지 않은 쓰레기더미 속으로 사라진다
미련한 마음에 다시 찾아보려 해도
분명 거기 있었던 것은 이제 없다
한때는 변색된 언어를 발설했다
그 색이 너무도 탁해서 너머가 보이지 않았고
볼품없는 겉모습은 뒤늦게 부끄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마음이라 불렀으니
이제 와 후회하는 까닭은
부끄러움보다 더 멀리 머물고 있을 테다
후회하는 사람들의 모든 핏줄
흐르는 가슴 위로 피딱지가 앉은 탓에
감히 그것을 들춰보지 못하고
영원히 잊히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러나 마침내 뒤 돌아볼 것을 안다
더 이상 남겨둔 것이 없다고 생각할 때에도
그것은 항상 그곳에 있다
하지만 분명 거기 있었던 것은 이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