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지향형 인간
성취지향형 인간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
by
작문의
Apr 20. 2023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고유한
'성향'
을 지닌다.
'성향'과 '성격'
언뜻 비슷해 보이는 이 두 단어는 엄연히 다른 뜻을 갖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칼럼에 따르면, '성격'은 개인이 주변 환경을 경험하며
형성되는 것이고,
'성향' 즉 '기질'은 태어남과 동시에
타고나는 것으로
구분 짓는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보았을 때 시간의 흐르면서 또 환경이 변하면서 성격이 변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물론 나 또한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지금의 성격이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허나 그 사람의 '성향' 즉 무엇을 추구하는지는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삶의 질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어떤 사람은 돈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어떤 사람은 사랑을, 또 어떤 사람은 명예를 추구한다.
셀 수 없이 많은 가치들 사이에서 내가 추구하는 것은
'성취감'이다.
나에게 성취감은 단순히 기분 좋음을 넘어선다.
성취감은 인생이라는 여행을 위해 필요한 연료이자 더없이 큰 행복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그 순간에 내가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
단적인 예시로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 미국 임상실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
소소하게는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때, 몰아치는 업무를 무사히 끝냈을 때, 하루 계획했던 일들을 다 끝냈을 때
많은 노력을 들인 분야에서 얻는 성취감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고, 매일 느낄 수 있는 작은 성취감들은 오늘도 하루도 잘 살았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생각해 보면 이러한 성취들로부터 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나의 낙천적인 성향에 큰 영향을 미친듯하다.
어떤 분야에서든 일정한 성취를 얻으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
'열심히'
내 성향의 명확한 장점과 단점이 '열심히'에서 온다.
열심히 하면 실력이 는다. 실력이 늘면 자신감이 생기고,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가 뿌듯하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이를 알아준다.
특히 이런 모습은 학생일 때, 또 연차가 적을 때 특히 긍정적인 결과를 자아낸다.
가르침을 주는 분들, 나를 평가하는 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또 그런 평가에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되고, 그 결과로 성취감이 쌓이고, 그런 성취감을 얻기 위해 또 유지하기 위해 계속 열심히 살아간다.
성취하는 것,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
그러나 열심히 사는 것에 강박이 생기고 일에 매몰되어 여유를 잃곤 한다.
목표한 것이 있으면 머릿속에는 목표만으로 가득 찬다.
목표에 이르러야 한다는 생각에 밤이고 낮이고 일에 몰두하고, 결과에 집착한다.
때로는 휴식시간, 대중교통 이용 시간조차 아깝다.
다른 사람들과 약속이 없어도, 늘 나와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뭔가 늘 바쁘다
혼자 있어도 바쁘고, 주말에도 바쁘고, 방학 때도 바쁘다
빈틈없이 바쁘게 사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 같고, 여유로운 삶은 나태하게 살아가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할 일을 못 끝내면 죄책감에 휩싸이고, 일을 위해 잠을 줄이고 밥을 포기한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과 허무함에 빠졌고, 이로 인해 나의 미래가 뒤흔들릴 거라는 생각에 불안해한다.
지금은 다행히도 이 양극단의 중간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어 살아가고 있다.
성취의 기준을 결과가 아닌 과정에 맞추기 시작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훌륭한 커리어, 사회적 성공, 타인의 인정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성취감을 얻으며 불안이 줄었다.
어느 순간부터 성취감을 취미에서 얻기 시작했고, 그 빈도가 잦아졌다.
여기에는 글쓰기의 영향이 컸다.
물론 이전에도 취미는 있었다. 여행을 좋아하고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것들로부터는 글쓰기에서 오는 만큼의 성취감을 얻을 수는 없었다.
차이점은 능동성에 있었다
여행을 다니고, 음악을 듣는 것은 타인이 만든 것들을 소비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미 다녀와서 좋은 후기를 남긴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사람들이 추천해 준 노래를 들었다.
물론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고 좋은 노래를 들으며 기분을 환기시켰지만, 진정한 나의 취미라고 하기에는 어려웠다.
다른 사람들의 취향이 잔뜩 묻은 것들을 따라 하는 것에서는 성취감을 느낄 수 없었다.
하나 글쓰기는 다르다.
주제 선정부터 글을 쓰는 방식, 선택하는 단어까지 온전히 내 몫이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필드에서 노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흙을 고르고, 하나하나 잔디를 심는것같다.
나의 생각과 색깔로 범벅이 된 나의 취미, 내 손끝에서 탄생한 메이드 인 작문의
블로그에 쌓이는 글들은 마치 없는 내 자식을 보는 것 같다
.
물론 글에서 성취감을 얻는다 해도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열심히 한다는 본질은 다르지 않다.
인풋은 동일하지만 아웃풋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졌다.
삶의 무게중심이 조금은 옆으로 옮겨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국 성취감이 내 삶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나는 이렇게 태어난 사람이고, 나의 성향은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분야를 늘리고, 나와 더욱 잘 맞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성향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를 이용해서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하게 삶을 꾸려가야 한다.
집착과 불안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자.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작더라도 끊임없이 성취감을 느끼자.
꾸준한 성취를 통해 지속 가능한 행복을 느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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