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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에디터 Jun 17. 2024

달리는 시간


최근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달리기이다.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공원을 산책 하는데 

산책하는 동안 잡념이 

많이 떠오른다. 


걸으면 생각이 떠오르지만

뛰면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 같아

부담스럽지 않은 구간을 정해 뛰기 시작했다. 


평소 달리는 몸은 꽤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햇빛에 적당히 그을린 몸

건강한 근육.

그리고 가뿐 숨과 

건강하게 

발산되는 땀을 보면

나도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달리기를 해보니 

그 이점이 확실히 느껴진다. 

뛰고 있을 땐 

나의 호흡, 내 앞에 펼쳐진 길 

그리고 도착점만 보인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힘들기에 

잡생각따윈 들지 않는다. 

설령 떠오른다 하더라도 이내 가벼워져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한발 한발 딛으면 무겁게 느껴지던 

나의 몸과 마음이 가뿐해진다. 

눈 앞의 목표지점이 보이기에 

포기하지 말고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목표점을 향해 달리다 보면

 편안했던 호흡은 거칠어지고 

나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숨이 가빠지는 고비를 만난다.

하지만 내 앞에 목적지는 분명하다. 

또 이 순간만 지나면 

편안히 숨을 고를 수 있기에 

나는 절대로 달리는 것을 

멈출 수 없다. 

그렇게 목적지에 다다르면 

해냈다는 성취감과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효능감이 느껴진다.

매번 나의 한계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은 이점이다.

하지만 어떤날은 눈에 목표지점이 보인 순간 오히려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려 포기한 날도 있었다. 


그럴때면 삶에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달리기'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목표의 문턱에 왔을 때 

포기해버린 일이 꽤 많았다. 

숨이 턱까지  찼을때 멈췄다. 


그때 내가 포기한 이유는

도착지가 보이지 않아서 일까?

나를 통제하지 못해서 일까?


그때 목표를 떠올리며

그대로 달렸다면 

나는 달라졌을까?


혹시 그 시절 달리기를 시작했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을 

 작가이자 러너로

 표현하는 달리기 애호가이다. 

그는 묘비명을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선택하고 싶다고 한다. 

지금의 나는 속도도 느리고 

멈추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레이스를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모두 나를 앞서가지만

내 속도로 가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나에게 주문을 건다. 

살아가는 내내 

달리는 이 시간을 기억해야 겠다. 

#달리기 #취미 #무라카미하루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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